예산, 고속도로 옆 야산에서 수상한 악취…주민들 고통 호소
페이지 정보
본문
고덕IC 인근에 하수 슬러지 불법 투기... 예산군 "치우지 않으면 행정 처분"
[이재환 기자]
고속도로 바로 옆 산지에 악취가 진동하는 폐기물이 투기 되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마을을 찾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덕IC와 인접한 한 야산에 올라갔다. 고속도로 바로 옆 야산에는 거름처럼 보이는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비닐로 덮여 있는 폐기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가까이 다가서자 비릿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그나마 비닐로 덮어 놓아 냄새가 멀리 퍼지지는 않는 듯 보였다. "산에 거름차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거름처럼 보이는 폐기물을 가득 싣은 수십 대의 덤프트럭들이 마을 앞 야산을 들락거렸다. 혹시 불법 폐기물이 아닐까 의심한 주민들이 예산군군수 최재구에 이를 신고했다. 주민 A씨는 "동네 사람들은 산으로 거름차가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냄새가 심하고 수상했다. 지난해 예산군 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폐기물 투기 사건이 있었다"라며 "불법 폐기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군에 신고해 막지 않았다면 야산이 폐기물로 뒤덮였을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될 경우 악취 뿐 아니라 침출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신속하게 치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군은 해당 폐기물이 하수구에서 나온 슬러지를 처리한 부숙토로 파악했다. 주민 B씨는 "주인이 이곳 야산에 옥수수를 심는다고 했다. 하지만 하수 슬러지는 비록 처리된 부숙토라고 해도 농경지나 농작물에 뿌리면 안되는 것으로 안다"며 "게다가 여기는 고속도로 바로 옆이고 인근에는 마을이 있다. 냄새가 아주 역겹고 심각하다. 하루빨리 폐기물이 치워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군청에 민원을 넣고, 현장에 있던 행위자 측 작업자들에게 임시로라도 비닐을 덮어 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비닐이 씌워진 것이다. 주민 C씨도 "누가 이곳에 폐기물을 버렸는지는 우리 주민들로서는 알 수가 없다"라며 "마을 주민들은 악취가 심한 거름으로 알고 있는데, 예산군청에 확인해 보니 농사용 거름으로 쓸 수 없는 하수 슬러지부숙토라고 했다"고 전했다. 예산군 "폐기물 치우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
예산군도 야산에 투기된 하수 슬러지 부숙토를 불법 투기로 판단하고 행정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 관계자는 6일 <오마이뉴스> 와 만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파악 했다. 폐기물을 가져다 놓은 행위자도 확인했다"라며 "행위자 측에서 이번 주 이내로 치우겠다고 해서 일단 현장에서 치우라고 계도를 한 상태다. 물론 다음주까지도 폐기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와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수 슬러지를 처리한 부숙토의 경우에도 농작물에 사용할 수가 없다. 식용작물 재배용으로도 쓸 수가 없다. 매립을 할 경우에도 불법"이라며 "주민들이 폐기물을 빠르게 치우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일단 행위자에게 신속하게 치울 것을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주요기사
▶오마이뉴스 시리즈에서 연재하세요! ▶오마이뉴스 취재 후원하기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 아이폰] [ 안드로이드] ☞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
관련링크
- 이전글"고양이 밥그릇 손대지마" vs "기물 파손·쓰레기 투기"…캣맘과 소송전 24.03.07
- 다음글민원 폭탄으로 숨진 김포시 공무원 동료도 사직 24.03.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