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적한 시골 마을 도로변에서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생식기의 절반 이상이 잘려 나간 강아지가 발견됐다.
6일 그남자의 멍한여행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A 씨는 학대 당한 후 버려진 암캐 밍키임시 이름의 구조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A 씨에 따르면 밍키는 3월 초 CCTV도 없는 경기 김포의 어느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고통에 찬 신음을 내고 있었다.
밍키를 발견하고 119에 최초 신고한 B 씨는 개 우는소리를 듣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고 했다. B 씨는 "제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머리를 들더라. 자기가 살아있다는 신호를 주는구나 싶어서 얼른 가까이 갔다. 앉아서 자세히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머리 쪽 상처였다. 뼈가 드러나 있었고 뭔가에 찍힌 듯한 상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머리에는 혈흔이 많이 안 보여서 다른 쪽을 살폈더니 바닥에 피를 많이 흘린 채로 하반신이 거의 마비가 된 상태였다"며 "저를 처음 보는데도 강아지가 보내는 눈빛이 너무 간절했다. 처음 보는 저를 핥아줄 정도였으니까 뭔가를 도와달라는 신호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A 씨는 밍키의 구조 당시 상태에 대해 "머리에는 대못으로 내려친 흔적이 있었고, 생식기는 누군가가 후벼파고 뭔가를 쑤셔 넣은 듯했다. 생식기의 절반이 손상된 채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중성화 수술 여부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밍키는 구조된 후 비영리 민간단체 내사랑바둑이의 도움으로 생식기 봉합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밍키가 5세 정도로 추정된다며 입양 공고 기간 내에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절차를 밟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갖 학대를 당하고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은 밍키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인 잡아서 신상 공개해야 한다", "인간이 제일 잔인하다", "사람이 할 짓이냐. 범인이 사회에 섞여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 "정말 욕 나온다. 밍키가 잘 회복해서 좋은 주인 만나기를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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