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주들 "주변 불편한 시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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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주가 이웃 간 갈등과 눈총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의 불안감이나 배상 문제 등 못지않게 불편한 시선과 사회적 갈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는 배터리 완충이 화재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하주차장 주차와 충전’에 대해 전기차 보유자는 ‘주차 찬성66%·충전 찬성59%’이 과반 이상이었으나, 비 보유자는 ‘주차 반대67%·충전 반대75%’가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차 보유 여부에 따라 지하주차장 충전과 주차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는 게 확인됐다. 지난 1일 화재 사고 이후 4만5628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전기차 소비자 반응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양측의 인식 차이가 확연한 가운데 전기차주는 이웃과 갈등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차례 조사에서 전기차주의 걱정거리는 ‘화재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소재’와 ‘화재 발생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차 조사8월 7~11일와 2차 조사8월 12~14일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갈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2차 조사에서 ‘내연기관차 보유자와의 사회적 갈등’29%이 1차 조사 대비 6% 포인트
증가했다.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29→33%, ‘주거·일터의 주차문제’22→24%, ‘공공장소의 주차 문제’16→18% 등에 대한 우려도 1차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기차 보유자의 우려가 ‘차’ 관련 문제에서 ‘사람’ 관련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차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불편해지고 갈등 관계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는 배터리 완충이 전기차 화재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과 전기차주가 겪는 주차 갈등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선 셈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날 ‘전기차 배터리를 완충해도 실제로는 충전량이 100%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터리의 내구 수명을 확보하기 위해 3단계에 걸쳐 충전량을 조절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충전 마진제외되는 용량은 이런 식으로 반영된다. ①배터리 셀 제조사가 최대 용량의 에너지를 담지 않고g당 최대 274mAh→실제 200~210mAh에서 설계 ②자동차 제조사가 사용 가능 용량을 일부 남겨두고소비자가 확인하는 충전량 수치는 마진이 제외된 상태로 안내 ③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사용 가능 용량을 재산정해 일부 용량을 제외하는 식이다. 세 차례에 걸쳐 충전 가능 용량을 조정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확인하는 100%가 실제 꽉 채운 완충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여지는 충전 100% 상태는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된 구간에서의 충전량을 의미한다. 완충에 따른 불안감을 갖지 않으셔도 된다”며 “배터리 사전 진단과 화재 전이 방지 기술을 고도화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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