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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수리하던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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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3-08-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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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머리채 잡고 발과 주먹으로 폭행…넘어지자 다시 폭행”
“택배기사도 문 차거나 욕 하고 가…많은 수모 겪으며 근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승강기를 수리하던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올린 사연이 공개되면서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을 올린 글쓴이는 승강기가 멈췄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욕설을 내뱉는 일이 빈번하다며, 승강기를 수리하는 기사들의 고충을 알아달라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승강기를 수리하던 남편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의 남편이 승강기를 수리하는 기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승강기 기사가 혼자 수리하다가 사망한 기사를 보셨냐”면서 “승강기 수리기사인 남편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공론화하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 B씨는 지난 17일 오후 5시쯤 건물 7층에서 승강기를 수리하고 있었다. B씨는 아래층에서 문을 여러 번 쾅쾅 치는 소리를 들었고, 내려가서 확인하려던 중 A씨 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과 마주쳤다. B씨가 남성에게 문을 치지 말라고 말하자, 갑자기 남성은 B씨의 머리채를 잡고 발과 주먹으로 폭행한 뒤 넘어진 B씨를 다시 발로 폭행했다.

A씨는 “남편은 저와 아이를 생각해 맞대응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면서 “오른쪽 어깨와 쇄골, 무릎에 부상을 입었고 손 중지에 상처가 생겨 전치 2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행 당일 남편은 오른쪽 다리가 아파 절뚝거리며 집에 왔고 상처가 난 정수리 쪽 머리도 계속 빠지고 있어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이 승강기 업종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서 보니 승강기가 멈췄다는 이유로 욕설을 내뱉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며 “택배기사들도 문을 차거나 욕을 하고 가는 등 수모를 겪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승강기 업계의 개선이 필요하고 이런 고충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면서 A씨는 남편 B씨가 승강기 관련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함께 공유했다. 이 글에서 B씨는 폭행을 당하던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B씨는 자신을 폭행한 남성에 대해 “낮이었는데도 술에 취해서 경찰이랑도 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강기 수리로 민원을 넣거나 욕하는 사람은 많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오늘 또 느낀 것이 승강기 업계는 근무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 얼마 전에 수리하다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죽었는데 보호해주는 사람 하나 없는 위험한 환경에서 수리 기사만 나쁜 사람처럼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20층을 올라가는 승강기 1대가 있으면 그 20층을 계단으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고장 원인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매달려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는 글을 마치면서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승강기 기술자들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승강기 업계에도 대혼란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운데 고장도 많아서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글을 끄적여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서울 서대문구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수리하던 20대 노동자가 2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경기도 오산에서 상가 건물 승강기를 점검하던 30대 노동자가 지상 2층 높이에서 지하 2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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