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택시 타려면 재직증명서 내라고요?[현장에서]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한강 수상택시 타려면 재직증명서 내라고요?[현장에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37회 작성일 24-02-14 15:25

본문

뉴스 기사
공지 없이 겨울철 운행 정지…‘5인 이상’ 합승 요구
10월 운행 예정 ‘리버버스’도 전철 밟을라 우려


지난 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 수상택시 승강장. | 김원진 기자

지난 8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 수상택시 승강장. | 김원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7년 ‘한강 르네상스’의 하나로 추진돼 명맥만 이어가는 한강 수상택시가 별도 공지 없이 겨울철에는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안내에 없는 출퇴근 이용 시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거나 ‘5인 이상 합승’을 조건으로 내건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불편과 한계에 따른 실패를 오는 10월 시작되는 한강 리버버스 운영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시에서 받은 한강 수상택시 운영현황을 보면, 2022년 출퇴근용 하루 이용자는 0.08명꼴에 그친다. 일상회복 이후인 지난해 상반기에도 출퇴근에 이용한 시민은 하루 0.12명에 불과했다. 관광용을 더해도 지난해 상반기 수상택시 이용객은 607명뿐이었다.

지난 6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수상택시 승강장. | 김원진 기자

지난 6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수상택시 승강장. | 김원진 기자



특히 겨울철은 개점휴업 상태다. 2021~2023년 1~3월에는 출퇴근용 이용자가 1명도 없었다.

실제 지난 5일 수상택시 예약을 위해 콜센터에 연락을 하니 “겨울철에는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운영업체 홈페이지나 현장 어디에도 해당 내용은 공지돼 있지 않았다.

지난 1일 오세훈 시장은 리버버스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기상과 한강 환경에 따른 운영 중단 빈도를 연간 보름으로 예측했으나 수상택시 관계자는 “날씨에 따라 겨울에 운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잠실·여의나루·잠원 승강장은 모두 출입이 막힌 상태로 발판은 군데군데 녹이 슬었다. 잠실 승강장은 바로 옆 크루즈 선착장과 음식점도 운영하지 않아 인적조차 드물었다.

게다가 업체 측은 수상택시를 출퇴근용으로 타려면 재직 증명서가 있어야 하고 5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고 했다. 예약제로만 운영 중인 한강 수상택시는 출퇴근용5000원과 2인 이상 탑승 가능한 관광용30분·5만원으로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담당자는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출퇴근용이라는 증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잠원 수상택시 승강장.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승강장에 도착할 수 있다. | 김원진 기자

지난 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잠원 수상택시 승강장.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승강장에 도착할 수 있다. | 김원진 기자



이같은 한계로 수상택시는 첫 운행 이후 17년간 단 한 번도 예측 수요일 평균 1만9500명의 1%에 도달하지 못했다. 리버버스가 접근성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수상택시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1000억원 가까운 예산·사업비가 들어가는 리버버스는 대규모 수요 확보가 수상택시보다 더 필수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잠실 수상택시 승강장까지는 도보로 15분가량 걸린다. 두 차례 횡단보도에를 건너야 하고, 약 45도 경사의 가파른 계단도 내려가야 한다. 산책 중이던 인근 아파트 주민 조모씨61는 “택시가 운영되는 것이나 사람들이 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관광용이면 몰라도 지하철이 더 가깝고 편한데 출퇴근하러 여기까지 오는 직장인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5호선 인근 여의나루 승강장·63빌딩 승강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접근성 개선 대책으로 내놨지만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여의도에서 만난 김윤진씨34는 “따릉이를 타고 승강장까지 오느니 지하철역으로 가는 게 훨씬 더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앞 수상택시 승강장. 안내판에 겨울철 운영 중단 등의 공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 김원진 기자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앞 수상택시 승강장. 안내판에 겨울철 운영 중단 등의 공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 김원진 기자



지난 10일 찾은 잠원 승강장은 강남 나들목을 지나고 나면 안내판이 없어 주변 한강변 아파트 단지 거주자 등이 아닌 이상 모바일 지도를 켜야 할 정도로 승강장 자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또 승강장까지 가는 길에 놓인 계단 또한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뜨린다.

한편 서울시는 수상택시 활성화를 위해 신규 수상택시 도입과 콜 기능 강화, 민간 선착장 이용 등 3가지 안을 놓고 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현재 9대 수상택시 중 운영 가능한 건 4대뿐이다. 특수임무유공자회가 위탁 운영하는 수상택시는 현재 편의점 운영 등 부대수입으로 운영 적자를 충당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상택시 예약 시 재직증명서 요구나 5인 이상 합승 등은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붕대감은 손흥민 손’, 이강인과 몸싸움 때문···축협도 인정
· ‘참이슬 후레쉬’ 도수 또 0.5도 내렸다…주당들은 ‘한숨’
· 손흥민, 아컵 준결승 전날 후배들과 몸싸움하다 부상···이강인 포함
· 이준석 “국힘에 걸린 박정희·김영삼 사진, 이준석·이낙연보다 훨씬 더한 이종결합”
· 이수정 “尹, 인기 없어···지역민들 ‘명품백’ 발언에 무관심”
· “김건희 여사 문제 답답해 죽겠다” 설 민심에, 국힘 총선 출마자들 ‘갑갑’
· 한국 스타벅스 매장 ‘세계 4위’···‘커피부심’ 이탈리아엔 몇 개?
· ‘전기요금 인상’ 미루고 미뤘다…총선 끝나면 ‘폭탄 돌리기 끝?’
· 외래종 식물, 서울 마지막 허파 ‘김신조 루트’에도 나타났다
· “니가 거기서 왜 나와”…오산 시내 활보한 ‘여우’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진보? 보수? 당신의 정치성향을 테스트해 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106
어제
2,727
최대
3,216
전체
571,012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