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도의원 전용된 강원도청 민원인주차장…"화난다" > 사회기사 | society

14일부터 23일까지 도의원 임시 전용주차장
민원인 하루 평균 200∼300명…도민들 "불만"
도의회 "협의했다"…도청 "몰랐다, 조속 조치"

[춘천=뉴시스]서백 기자 = 강원도청 민원인전용주차장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을 위한 임시전용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인은 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도청 민원인전용주차장을 도의원을 위한 임시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도청 본청사 민원인전용주차장에는 제325회 임시회 주요업무보고, 02.14수∼02.23금. 차량앞 주정차 금지! 협조바랍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이날 도청사에 민원을 보러 온 A51씨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도청을 몇 바퀴 돌았다. 주차장 바닥에 민원인 전용이라고 써 놓고 도의원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게 말이 되냐"며 "민원인전용 글씨가 없는 주차면도 많은데 도의회가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민의를 위한 도의회의 처사인지 화가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도청 민원실을 찾은 시민은 3만5475명이었다. 다시 여권을 찾으러 온 민원건수만 3만3085건으로 나타났다. 도청 신관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만 하루 평균 200∼300명이다.

일반 민원인과 도청 각 실과에 찾아온 민원인, 도의회를 찾는 민원인까지 합하면 하루에만 수백명의 도민들이 도청사와 도의회 청사를 찾는 셈이다.

그러나 도청사의 주차장은 오히려 지난해 853면에서 올해 847면으로 6면이 감소했다. 감소원인은 도의회 의원 전용 버스 2대 중 1대 교체와 소방본부 앞 소방 비상시 급수시설 부분 등으로 인해 6면의 주차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도청사 민원인전용주차장 임시 사용은 집행부도청와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도의회 직원의 안내로 도청 민원인전용주차장에 주차하는 B의원에게 "이곳이 도청사를 이용하는 민원인전용주차장인 것을 알았냐"고 묻자 "몰랐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민원인전용주차장 임시사용 철회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부족한 주차장에 임시회 중에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청 총무과는 도의원 임시전용주차장과 관련해 "민원인전용주차장인 건 몰랐다"며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i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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