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에 팔아요"…한강 친필 사인 채식주의자 중고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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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70만원에 거래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주요 서적이 품절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작 중 하나인 소설 ‘채식주의자’ 친필 서명본이 500만원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14일 온라인 중고서점 ‘알라딘’에는 한강의 서명이 들어간 채식주의자 초판 1쇄본을 50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판매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앞쪽 면지에는 ‘좋은 가을날 되세요. 이천팔년 시월. 한강’이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당시 책은 9800원에 판매됐다. 현재는 1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판매자는 구매가격보다 500배, 현재 판매가격보다 약 380배 비싼 가격을 부른 셈이다.
초판 1쇄는 처음 만든 판으로 처음 인쇄한 책이다. 초판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인쇄된 책이기 때문에 소장가치를 인정받는다. 특히 이번 중고거래에 올라온 책은 한강의 친필 서명이 포함돼 더욱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은 7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올라온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 판매글은 14일 오후 사라졌다. 앞서 오후 1시30분쯤 ‘판매 완료’가 표시되고 이후 판매 글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2007년 출간된 산문집이다. 한강 본인이 즐겨 부르거나 즐겨 들었던 노래에 대한 단상이 담겼다. 이 책에는 한강 작가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담은 CD가 부록으로 포함됐다. 한강은 이 CD에 수록된 ‘12월 이야기’ ‘나무는 언제나 내곁에’ ‘새벽의 노래’ 등 10곡의 노래를 직접 불렀다.
이외에도 ‘몽고반점’이 수록된 ‘2005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20만원에, ‘소년이 온다’ 10주년 양장본이 10만원에 중고거래 되고 있다. ‘채식주의자’ 사인본을 8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판매자를 찾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강의 책은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3대 대형서점에서만 80만부가 넘게 팔렸다. 14일 오후 2시 기준 예스 24 33만부, 교보문고 30만7000부, 알라딘 18만 5000부가 판매됐다. 전자책은 약 5만부 팔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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