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107배 농경지 침수…폭우에 식품물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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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퍼부은 집중호우로 서울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낙과 또는 유실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전날 오전 6시까지 서울 넓이의 절반 이상인 농지 3만1064.7㏊가 침수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에 달한다. 또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시설 35㏊가 파손됐다. 가축은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는데 대부분 닭이다. 역대급 폭우로 인한 농지 침수, 낙과 피해 등에 따라 농산물 공급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최근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4840원으로 일주일 만에 51.3%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7170원과 비교해 219.4%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8.6% 올랐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9720원으로 일주일 만에 33.4%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208.7%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3.2% 비싸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7만5200원으로 일주일 만에 26.8%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85.1%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에 3954원으로, 지난해 동월의 3477원과 비교해 13.7% 올랐다. 지난해보다 닭고기 공급량이 4% 정도 적은 상황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육계 51만4000마리가 폐사한 데다, 여름철 닭고기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그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줬던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올랐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주로 사료용으로 쓰는 만큼 생산비 증가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우유 원윳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마시는 흰 우유 제품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인상률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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