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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근 안 해 엄마 폐암 수술 밀려"…아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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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4-02-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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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의대 증원 반발…의료대란 가시화
빅5 병원 전공의, 19일까지 사직서
‘환자 방패막이’ 비난 여론 커질 듯

집단휴진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20년 8월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등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어머니의 폐암 수술을 앞두고 병원 측으로부터 “의사들 집단행동으로 인력이 없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폐암 환자 어머니를 둔 아들이라고 소개한 A씨는 16일 온라인상에 ‘다음 주가 엄마 폐암 수술이었는데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밀리게 되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글에서 “엄마가 폐암 환자라 항암치료로 약 2년간 치료받다가 항암치료 약도 이제 없는 와중에 폐랑 뼈 사이에 암세포가 좀 떨어졌다”며 “수술 날짜 잡고 다음 주에 수술 들어가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도 피검사 하고 수술 전에 마지막 검사 들어갔는데, 갑자기 담당 교수한테 전화가 왔다”며 “응급실 제외하고 모든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 수술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 뉴스는 봤지만 이런 일이 우리한테도 일어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 아들의 심정으로 하소연하고자 말해본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연 대로라면 의학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으로 애꿎은 환자들에게 피해 불똥이 튀는 상황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2311명 전원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이미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전공의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결의한 상태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각 의료기관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하며 진료를 거부할 경우 의료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전체 수련병원 221곳에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의료 현장에서의 진료 거부가 확인된 의료인에 대해 즉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할 시 곧바로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이 집단 진료거부에 따른 업무 개시명령에 불응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1심 재판에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개정 의료법에 따라 의사 면허 취소가 가능하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를 담보로 한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행정적 조치를 하겠다”며 “2020년과 같은 전공의 구제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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