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희룡 유동규. ⓒ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이시명 기자 = "계양을에 출마한다는 사람들이 대장동 얘기만 하는 게 말이 됩니까."
뉴스1 취재진이 만난 계양을 선거구 주민들은 총선에 출마한다는 사람들이 지역주민들의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명룡대전이 성사돼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됐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국민의힘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자유통일당이 계양을 출마를 확정했다.
원 전 장관은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며 활동한 전력이 있고 유 전 본부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장동 의혹 재판의 핵심 증인이다.
두 사람의 공통된 목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에 대한 표적 출마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최근 직접 손으로 쓴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캠프에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계양시민을 또다시 속이려는 민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맞습니다. 하지만 계양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4일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 또한 이재명 대표와 같은 공범이고 죄인"이라며 "그렇지만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그런 범죄인이 활개 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 스스로 계양을 출마 배경을 이 대표의 당선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힌 것이다.
주민들은 여기가 대장동이냐며 목소를 높인다.
A 씨는 "총선이 코앞인데 온통 ‘대장동 스캔들’ 같은 정쟁과 헐뜯는 뉴스만 나온다"며 "여기가 계양을인지, 대장동인지 구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현재까지 아무런 공약을 발표하지 않아 불만이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 재판 등으로 일주일에 1~2회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자신의 선거와 재판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데다, 총선을 지휘해야 위치여서 전국 공통의 공약에 힘을 쏟고 있는 처지다.
지역 공약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에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B 씨는 "현역 국회의원인 이 대표조차 지역주민을 위한 공약이 없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뭔지 모른다"고 했다.
계양을이 뜨내기 정치인들의 장으로 전락한 데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 사람 모두 타지역에서 정치·직장생활을 하다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한 불만이다.
C 씨는 "우리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모두 뜨내기들"이라며 "저번 보궐선거부터 이 동네가 시끄러워졌는데 후보들끼리 과거 얘기만 할 것 같으면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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