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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만 친구가 없어 아쉬워요"…대구 부계초, 나홀로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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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4-03-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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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유일하게 신입생 1명…입학생 없는 학교도 3곳

quot;설레지만 친구가 없어 아쉬워요quot;…대구 부계초, 나홀로 입학식설레는 새학기, 유일한 1학년 신입생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3.4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너무 설레지만, 친구가 없어서 아쉬워요."

4일 오전 10시께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한 1학년 신입생 김려원7 양의 입학식이 열렸다.

40명의 전교생이 모인 작은 강당이 신입생을 기다리며 북적였다.

이미 김 양의 입학 소식을 들은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모습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부계초등학교는 1932년 보통학교로 개교했으며 지난해까지 3천4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한 학년에 6~10명에 머물다가 올해 1학년 신입생은 1명을 받게 됐다.

이날 김 양이 입학식장에 들어서자 재학생들은 큰 박수로 신입생을 환영했다.

김 양의 얼굴에는 신입생 특유의 긴장감이 역력했다.

입학식 내내 굳은 표정을 보인 김 양은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자 조금은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PYH2024030408190005300_P2.jpg초등학교 입학 기념하는 가족사진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 김려원7 양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3.4 psik@yna.co.kr

김 양의 학부모 김현태38 씨는 "전년도까지만 해도 계속 학년에 7~8명이 있어서 걱정 안 했는데, 우리 애가 혼자 입학하게 돼 조금 걱정됐다"며 "집이 바로 학교 옆이라 일단은 다니게 됐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돼 다른 학교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고 해서 너무 설#xfffd;#xfffd;다"며 "친구가 없어서 아쉽지만, 언니 오빠들과 잘 놀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싶다"고 기대 가득한 입학 소감을 전했다.

김 양은 담임선생님과 단둘이 수업받게 된다.

한 학급에 학생이 적을 경우 두 학년을 합쳐 복식학급을 꾸릴 수 있다.

대구의 복식학급 기준은 2개 반을 합해 학생이 5명 이하여야 한다.

이 학교는 1학년을 제외하면 모두 6~10명으로 이뤄져, 복식학급 기준이 안 돼 1학년 단식학급이 운영된다.


PYH2024030408300005300_P2.jpg유난히 넓은 교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유일한 1학년 신입생이 수업을 하고 있다. 2024.3.4 psik@yna.co.kr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34년차 베테랑 김은미 교사 또한 학생과 단둘이 수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한명 뿐인 학생에게 가르침과 더불어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는 점이 걱정된다"면서도 "학교생활 하면서 학생이 누리고, 즐기고, 겪어야 할 일은 다 해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단둘이 수업한 경험이 있는 6학년 담임 박종욱 교사는 "저학년 학생 같은 경우 혼자 둘 수 없어 선생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양과 담임선생님 둘이 남은 교실은 유난히 넓어 보였다.

김 양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벨지를 만들고, 교실 물품을 둘러보는 등 학교생활 적응을 시작했다.

백정옥 교감은 "1학년이 한명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최근에는 5~6명씩 입학했는데, 갑자기 한명이 되니까 학급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있는데, 1학년 한명이라도 있는 것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PYH2024030408150005300_P2.jpg나홀로 입학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3.4 psik@yna.co.kr

수업이 진행되는 1학년 교실 창가에는 같은 학교 학생들이 유일한 신입생을 보기 위해 학생 몇몇이 까치발을 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귀엽다", "이름이 려원이래", "빨리 같이 놀고 싶다" 등 혼자 입학한 동생을 챙기려는 맘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학교 6학년 정유원 양은 "뉴스에서만 보던 게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면서도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려원이에게 찾아가서 인사하고, 점심시간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며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내 신입생이 1명뿐인 학교는 부계초등학교뿐이며, 입학생이 없는 학교는 3곳이다.


PYH2024030408350005300_P2.jpg1학년이 되었어요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4일 오전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유일한 1학년 신입생이 수업을 하고 있다. 2024.3.4 psik@yna.co.kr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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