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내주기 위해 사육되던 곰들…올해는 겨울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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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앵커] 오직 사람에게 웅담을 제공하는 용도로, 평생을 좁은 우리에서 사육돼 온 곰들이 있습니다. 이런 곰 사육, 법이 바뀌며 이제 2년 뒤부터는 전면 금지되는데요. 그러면서 곰답게 겨울잠을 자게 된 곰들을 최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물탱크에서 곰 라미가 엉덩이를 내밉니다. 겨울잠을 자다가 잠깐 볼일을 보는 겁니다. 7년 만의 겨울잠입니다. 라미는 번식 목적으로 길러지던 곰이었습니다. 팔아 넘겨지려던 라미와 동료 곰 12마리를 활동가들이 구조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중성화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다시 겨울잠에 들었습니다. 겨울잠 준비는 가을부터 시작됐습니다. 활동가들이 미리 영양을 보충해줬고 겨울잠에 들 시기가 되자 먹이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조아라/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 곰들이 자기 전에 이렇게 뭔가 둥지를 만든다고 하죠. 그런 것을 탱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곰탱이라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고, 탱이를 만들 수 있게 볏짚도 충분히 넣어주고 있습니다.] 잠을 자기 시작하면 주로 CCTV로 곰을 살핍니다. [조아라/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 동면 중인데 괜히 큰 자극을 줘서 깨우면 몸도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크니까.] 사람의 발길이 뜸해지자 삵이 찾아왔습니다. 잠깐씩 일어난 곰들은 기지개를 펴고, 목을 축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곰들을 직접 살피러 갑니다. 소리가 날까 조심스레 발을 내딛습니다. [강지윤/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 어제 라미가 싼 똥인가 봐.] 자주 깨는 곰에겐 사료도 줍니다. [조아라/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 안쪽에 있나 봐. 저번에는 여기서 보고 있었거든.] 제가 서있는 곳 위쪽에서는 아직 곰들이 자고 있는데요. 이 눈이 녹고 봄이 되면 곰들은 이곳 방사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강지윤/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 모든 야생 동물들이 다 동물은 동물답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웅담을 내주기 위해 길러지는 사육곰은 여전히 전국에 300마리가 넘습니다. 곰 사육은 2026년부터 전면 금지됩니다. [화면제공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지우 기자 choi.jiwoo@jtbc.co.kr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이지혜] [핫클릭] ▶ 입틀막 패러디하고…이준석은 한동훈에 영상편지 ▶ 父 때려죽인 살인범, 판사는 왜 감형 판결을 내렸나 ▶ 대장내시경 받던 중 천공 생겨 숨져…의료과실 인정 ▶ "푸바오, 걱정마세오" 강철원 사육사도 마지막 인사 ▶ 전국노래자랑 김신영→남희석…제작진도 "당황"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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