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 2024.3.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버스와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시민 인터뷰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팔로워 1만 5000여 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아웃 오브 라인에는 버스,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비임산부 승객들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한 남성은 버스 임산부석에 앉은 이유에 대해 "버스에 자리가 많이 남지 않나. 남으니까 탔다"고 했다.
그는 "평상시에 많이 앉냐"는 질문에 "평상시에 많이 앉는다. 솔직히 사람이 없으면 앉아도 될 거 같아서 앉았다"고 밝혔다.
이어 "눈치 보일 때는 없냐"는 질문에는 "전혀 눈치 볼 건 없고 임산부나 노약자가 오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좌석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좌석이 좋겠냐"는 질문에는 "나눠서 타는 게 아니고 똑같이 공평하게 자리를 배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은 임산부석에 대해 "임산부한테 좋은 좌석이다. 임산부분들은 너무 힘드니까 앉아 있으면 좋은데 임산부만을 위한 좌석이 아니라 임산부가 있다면 비켜주면 되는 거니까 앉았다"라고 밝혔다.
"눈치 보일 때는 없느냐"는 물음에는 "사람이 많으면 휴대전화를 보는 편이다. 눈 감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조금 넓은 좌석이 있으면 좋겠다. 남자분들은 다리를 많이 벌리지 않나. 남자분들 사이에 끼어있으면 몸이 닿으니까 넓은 좌석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노약자는 보면 알지만 임신부는 초기 몇 달은 티도 안 날 텐데 비워뒀으면", "자리가 널널하면 다른 곳 앉아도 되는 걸 왜 굳이 저기에 앉았을까", "강요도 아닌데 비켜줄 의향만 있다면 눈치 안 보고 앉을 수 있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3년 서울 지하철에 도입됐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탓에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