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혼한 부모에게 10년간 생활비를 줬으나, 각자 재혼해 이제는 연을 끊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혼한다는 어머니를 집에서 내쫓아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강제로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대학을 빨리 졸업한 뒤 부모님 양쪽에 생활비를 주며 10년 넘게 빚을 갚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 년 전 아버지가 재혼한다길래 재혼하면 생활비 끊는다고 서로 싸운 이후로 교류가 없다. 당연히 생활비도 주지 않고 있다"며 "전 항상 부모한테 재혼하면 죽은 부모로 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된 이후 어머니에게만 생활비를 주고 있었던 A 씨는 "어머니도 재혼하겠다더라. 대충 들어보니 지금 사는 집에 남자 들여서 살겠다는데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일단 집 전세 명의가 제 것이고, 생활비 전액을 제가 내고 있다. 어머니는 암 치료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솔직히 이게 제일 걱정"이라며 "어머니는 그전에도 딱히 일한 적 없다. 전업주부다. 만나는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는데 거절했다.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머니 집 전세를 회수하고 어머니와 인연을 끊어도 되냐. 다행히 6월이 만기라 슬슬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전세 재계약 안 하겠다고 해도 되냐. 너무 매정한 건가"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두 분이 알아서 살라고 해라", "재혼 안 해도 부모 생활비 다 대는 게 말이 안 된다. 할 만큼 했으니 정리해라", "이제 다 놓고 본인 인생 살아라. 부모가 해준 것도 없어 보인다", "이제 엄마의 보호자는 재혼상대자가 되는 거다. 용돈도 드릴 필요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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