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을 방문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아이폰에서 서울시 교통비 절약 카드 기후동행카드기동카를 지금처럼 계속 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NFC근거리 무선 통신 결제 기능을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있어서다. 애플은 폐쇄적인 NFC 결제 지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젊은층 과반이 아이폰을 쓰지만, 기동카를 사용하려면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매번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바일 버전 기동카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스마트폰 같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 휴대전화에서만 가능하다.
티머니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받고 6만2000원버스·지하철 또는 6만5000원버스·지하철·따릉이을 계좌이체로 보내는 형태다.
안드로이드 기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후동행카드를 발급하는 모습 티머니 모바일 앱 갈무리
iOS 기반 아이폰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애플 사용자들은 지하철 역사 또는 편의점에서 직접 플라스틱 실물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앱장터에는 아이폰용 티머니 교통카드 앱도 없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아이폰은 젊은층 사이에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소비자 10명 중 7명65%은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아이폰에서 기동카를 쓸 수 없는 것은 애플의 폐쇄적인 NFC 결제 정책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교통카드 결제에 필요한 NFC 기능을 쓸 수 없도록 해뒀기에 아이폰이 기동카 등 교통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애플의 보안 정책이 풀리지 않으면 아이폰에서 계속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6 모델부터 NFC 결제 기능을 탑재했지만, 이 기능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용도로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7년 종료된 NFC 기반 서울시 택시 안심 귀가 앱을 아이폰 사용자가 쓰지 못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애플은 NFC 결제 기능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API는 앱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때 외부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일종의 레고 블록 같은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판매된 기후동행카드는 누적 판매량 36만장을 돌파했다. 설 연휴 직후 첫 평일에는 약 25만명이 이용했다. 서울시는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자 빠르면 4월 중 신용카드로 실물 카드 충전을 지원한다. 나아가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연계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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