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헉 하더니 호흡 멈춰"…쓰러진 행인 구한 30대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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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서 길을 걷다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이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 6번 출구 인근을 지나던 6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길을 걷다 2초 정도 멈춘 후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도 빼지도 못하고 고꾸라졌다. A씨가 쓰러지고 10여초가 흘렀을 때 도로를 가로질러 한 남성이 달려왔다. 달려온 이는 경기 부천시에서 화곡역 인근을 운행하는 60-1번 버스 기사 박동선씨32. 차량 신호 대기 중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박씨는 넘어지는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버스를 정차한 뒤 뛰쳐나왔다. 박씨가 A씨에게 왔을 때 A씨 맥박은 매우 약하게 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으헉 하는 외마디 소리를 외치더니 A씨의 호흡이 멈췄다. 박씨는 A씨에게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잠시 비켜달라"고 말하며 공간을 확보한 뒤 119에도 곧바로 신고했다. 지나가던 여성 행인 한 명이 박씨에게 다가와 "도울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역을 보고 자동 제세동기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자동 제세동기는 심장 충격기로 해당 기기를 심정지 환자에게 갖다 대면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가 심장으로 흘러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다. 박씨는 여성 행인에게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며 10분여간 CPR을 진행했다. 1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여성이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와 박씨에게 전달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을 다시 한번 물러나게 한 뒤 자동 제세동기를 A씨에게 사용했다. 전기 충격이 2번 정도 가해졌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A씨를 인계받아 자동 제세동기로 몇 차례 더 충격을 가한 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사설 구급차에서 3년간 구급대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직된 상태로 쓰러지는 A씨를 보자마자 심상치 않다는 직감이 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박씨는 "오랜만에 CPR을 하다 보니 떨리기도 했는데 차고지에서 CPR 교육을 받을 때와 구급대원으로 일할 당시를 떠올리며 바로 CPR을 시작했다"며 "혼자라면 벅찼을 텐데 여성분이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다주셔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고 소방대원들도 빨리 와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청우운수 소속으로 60-1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60-1번 버스는 부천시 고강공영차고지에서 소사구 소사어울마당을 오가며 운행 중이다. 그는 "제가 응급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도울 수 있는 있은 꼭 도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주변 버스 기사들에게도 CPR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절대 외면하지 않게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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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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