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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0년 모은 돈인데…카페까지 차려 둔 부동산 투자 업체, 알고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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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4-03-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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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경매나 공매로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한 업체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300여 명, 피해 금액은 1천500억 원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앤간다, 먼저 최승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A 씨는 지난 2022년 11월 부동산 투자 업체에 5천만 원을 맡겼습니다.

40년 장사를 하며 모아뒀던 노후 자금이었습니다.

업체는 부동산 경매나 공매로 3개월 만에 30%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실제로 석 달간 이익이 나자 자녀 돈까지 더해서 모두 3억 2천여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되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단독] 40년 모은 돈인데…카페까지 차려 둔 부동산 투자 업체, 알고 보니 풀영상


[A 씨/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노후 대책으로 놔둬야지 했던 돈인데 지금 일을 한다는 거는 쉽지 않고 노후가 막막하죠.]

취재진이 해당 투자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직원은 충북 지역의 한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대뜸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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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체 직원 : 한 달 5일 만에 5%의 수익을 낼 수 있는 OO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라고 해서….]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사업 계획서를 보여주고 마감 직전이라면서 2시간 안에 6억 원을 보내라고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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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체 직원 : 두 달 만에 저희가 16억을 번 회사예요. 9명 중에서 6명 계약 오늘 됐어요. 나머지 3명만 남았습니다.]

업체가 말한 땅에 가봤습니다.

아파트 공사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연녹지라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곳이고, 지자체에 접수된 개발 허가 신청도 없었습니다.

[담당 시청 관계자 : 개발 허가 신청이 문서로 된 건 없다는 거죠. 실체는 없었다는 거죠.]

취재가 시작되자 투자 업체 대표 B 씨는 충북 땅에 부랴부랴 찾아와 해명했습니다.

[B 씨/부동산 투자업체 대표 : 저희 직원이 잘못 설명을 한 것 같아요. 돈을 가지고 오신다고 하셨어도 저는 안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투자했던 땅에 대한 토지 보상 절차가 늦어져 투자자들에게 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가 300여 명, 금액은 1천500억 원이 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투자업체 대표 B 씨와 투자자들을 함께 모집한 부동산 정보업체 대표 C 씨를 사기와 유사 수신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이준영·노재민

---

<앵커>

이 투자 업체는 서울에 여러 개의 카페까지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모은 새로운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며 돌려막기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서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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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업체가 사용했던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입니다.

1층에는 문을 닫은 카페가 있는데, 한쪽 벽에는 전국의 부동산 보상 투자 정보가 붙어 있습니다.

업체는 법인 등기에 커피 음료업까지 등록하며 송파와 마포 등에 여러 개의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상담뿐 아니라 각종 강의도 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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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부동산 투자 피해자 : 1층에 카페테리아, 그게 걔들 트렌드예요.]

투자자들은 카페와 건물 위층에 있는 번듯한 사무실을 보고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 씨/부동산 투자 피해자 : 직원들이 진짜 많아요. 회의 들어간다고 우르르 밀려 들어가고 나오고 하더라고요.]

취재진이 만난 이 업체 전 직원은 업체가 투자할 부동산 대상도 정해놓지 않고 돈을 끌어모았다고 말했습니다.

[C 씨/부동산 투자 업체 전 직원 : 어느 것 하나 특정되는 게 없었습니다. 어디에다 투자를 하는지 목적도 분명하지 않았고….]

새로운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C 씨/부동산 투자 업체 전 직원 : 토지 보상 투자라고 하기에는 보상금이 나오지 않았는데 돈을 먼저 주는 행위들이 많이 있었고, 토지 보상 투자로 나올 수 있는 수익률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률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의심하고 업체의 계좌 내역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지웅/변호사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 단기간에 20~30% 고율의 이자를 준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일단은 폰지 사기라고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후에도 수십 명의 추가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는 등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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