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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5분후에도 이태원 파출소 마약단속 회의…상황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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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2회 작성일 24-03-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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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공판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업무상과실치사 공판… "참사 직후 경찰 서너명 봤다"

[김성욱 기자]

지난 2022년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 권우성


이태원 참사 발생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후 30분이 되도록 현장에 있던 경찰이 서너 명에 불과했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참사 발생 후 15분이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 사고 현장에서 불과 130미터 떨어진 이태원 파출소 2층에서 마약 단속 관련 회의가 진행됐지만, 이때도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과 강력6팀장이었던 양아무개 경위는 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참사 당일 오후 10시 40~45분 사이 현장에 이태원 지구대의 젊은 직원 1명과 경찰복을 입은 사람을 한 2~3명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계 형사인 양 경위는 당시 이태원 참사 관련 신고가 아니라, 인근에서 집단 폭행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고 했다.
"단순 폭행은 강력팀이 출동하지 않지만, 집단 폭행이라는 신고가 있어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 강력6팀장이 한번 나가보라고 했다. 사람이 꽤 많아서 도보로 걷는 것은 힘들었다. 해밀톤 호텔 앞으로 갔는데, 그 다음 블록이 저희가 가야 되는 곳이었는데, 도저히 뚫고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가 한 오후 10시 40분 정도 된 것 같다. 근데 저는 이태원에서 근무를 엄청 많이 해서, 해밀톤 호텔 안쪽으로 들어가면, 글렘이라는, 해밀톤 호텔에서 운영하는 술집으로 나갈 수 있는 비상계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팀원들 2~3명을 데리고 비상계단으로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글렘 앞이 사건 현장이었다. 당시 상황은, 저도 강력팀 형사로 20년 이상 근무했지만, 가장 최악이었던 것 같다. 집단 폭행 신고를 받고 간 것이기도 했던 것도 있고, 눈으로 목격하고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었다." - 양 경위

집단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 전, 양 경위는 오후 10시 30분경부터 이태원 파출소 2층에서 마약 단속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한다. 양 경위는 "당시 강력팀 형사들이 최하 10명 이상은 있었다"라며 "그 직원들도 이태원 참사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참사 발생 15분 후 열린 마약 단속 회의… "강력팀 형사 최소 10명 이상, 몰랐다"

이날 재판에 양 경위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장아무개 경사 역시 참사 당일 마약 단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지만,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과 소속이었다.

재판부 : "마약 단속은 어떤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었나."
장 경사 : "당시 클럽 내에 사탕은어을 나눠준다는 첩보도 있었고, 화장실 등에 지퍼백 같은 곳에 담아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액상 대마의 향을 맡아볼 수 있게 하는 경우가 있어 클럽 안으로 진입할 계획이었다."

재판부 : "이 사건 사고이태원 참사 발생으로 마약 단속은 무산된 건가."
장 경사 : "네. 전혀 하지 못했다."


장 경사는 당일 오후 10시께부터 참사 지점 바로 옆 골목인 해밀톤 호텔 우측 골목에서 인파가 차도로 나가지 못하도록 경광봉으로 통제하는 일을 했다고도 했다. 장 경사가 "차도로 뛰어드는 시민들을 차도로 뛰어들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하자, 재판부는 "시민들이 왜 차도에 뛰어드나, 보도에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있어 차도로 인파가 밀려 내려온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장 경사는 "밀려나온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목적지를 향해 빨리 가려고 차도로 내려오는 느낌이 강했다"고 주장했다.

양 경위와 장 경사는 2022년 5월 이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용산경찰서 경찰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용산서 관내 집회시위로 업무가 폭증했나라는 이임재 전 서장 측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 집회 관리를 한 뒤 핼러윈 축제 관리를 위해 이태원 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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