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치료제 수요 예측 실패…8월말 코로나 유행 정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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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유행…의료체계가 감당 못할 수준은 아냐
- 최근 환자 급증, 1~2주 후 유행 정점 예측 돼 - 냉방병 증상과 비슷? 감염 경험 쌓여 가볍게 느낄 수도 - 중증환자 돌볼 인원 부족, 코로나 환자 증가 시 상당한 압박 - 지난 겨울 남은 약제로 이번 유행 감당 못해…수요 예측 실패 - 엠폭스, 아프리카 소아 중심으로 확산·사망…유입 대비 필요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8월 16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태현 : 코로나19가 재유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원환자가 1,357명으로 늘었다고 하는데 이 수치가 2020년 5월, 그리고 2020년 7월과 좀 비슷한 수치라고 하지요. 의료공백 속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기 때문에 중증환자가 만약에 늘어나면 이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과 우려도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재갑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코로나가 지금 재유행이라고 하는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이재갑 : 일단 3년째 여름에 유행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지금 작년 유행보다도 더 퍼지는 것 같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의료체계가 감당 못 할 수준은 아니기는 하지만 약간 질병관리청에서 약제 관련돼 있는 예측이 좀 실패하면서 일시적으로 약제 공급이 좀 덜 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유행이 더 커져 보이는 그런 착시현상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제가 다시 코로나를 가지고 인터뷰를 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요. 지금 이렇게 다시 환자가 번지고 유행이 되는 이유는 뭡니까? ▶이재갑 : 두 가지가 대표적인 이유이기는 한데요. 첫 번째는 올해 겨울에 유행이 크지가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 걸렸던 분들이 작년 여름 이전이라든지 또 백신 맞은 분은 가을이나 아니면 작년에 안 맞으신 분은 거의 1년 반 이상이 경과돼서 일단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많이 떨어지는 측면들이 있고요. 두 번째는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지금 KP.2나 KP.3처럼 새로 변이가 유행을 하다 보니까,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조금 약해지다 보니까, 두 가지가 겹치니까 유행이 좀 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혹시 지금보다 조금 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세요? 아니면 지금이 피크니까 조금 꺾여서 줄어들 것으로 보시나요? ▶이재갑 : 지금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게 한 2, 3주 이내거든요. 그래서 보통 코로나19 유행하면 한 달 정도 넘게 유행이 피크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아직은 정점을 찍은 것 같지는 않고요. 앞으로 한 1, 2주 정도 이후에 8월 말 정도가 정점이 아닐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지금 최신 유행하는 이 코로나가 증상이 냉방병이랑 비슷해서 좀 헷갈릴 수도 있다 이런 언론의 지적도 있던데 어떤가요? 증상이 어떻습니까? ▶이재갑 : 증상은 그 차이가 예전에 코로나19 감염하고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발열이 있거나 좀 으슬으슬거리거나 또 기침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요. 다만 이미 한 번이나 두 번 이상 감염된 분들이 감염되다 보니까 증상이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아주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지만요.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니까 냉방병처럼 약간 으슬으슬거리는 정도로 지나가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오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예전 증상이랑 비슷하다는 말씀인데요. 그러면 교수님, 예전에 저희 이런 것 많이 했잖아요. 마스크도 매일 쓰고 격리하고 손 씻고 이런 거 많이 했잖아요. 지금도 그때로 돌아가야 되는 겁니까? ▶이재갑 : 일단 기본적인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은 어떤 감염병이든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고요. 다만 예전에는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강요하고 강조하고 또한 하도록 했었는데요. 지금은 엔데믹 상황이다 보니까 강제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하고 이럴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김태현 : 네. ▶이재갑 : 다만 마스크를 꼭 써야 되는 상황이나 써야 되는 사람들이 잘 써주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지금 호흡기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쉬거나 아니면 불가피하게 사람 있는 데 가면 마스크를 반드시 써주시는 게 좋겠고요. 고위험군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됐을 경우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까 마스크를 꼭 쓰면 좋겠고요. ▷김태현 : 네. ▶이재갑 : 그러고 취약시설이라 그러지요. 그러니까 이제 환자들이 많이 있는 곳이나 노인들이 많이 있는, 또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는 시설 같은 경우는 일단 지금과 같이 유행이 심해진 경우에는 내부에서 종사자나 또는 그 안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다 마스크를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의료기관도 마찬가지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강제상황은 아니지만 권고를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예전에는 코로나 걸리면, 확진되면 일주일 자가격리하고 막 이랬잖아요. ▶이재갑 : 네. ▷김태현 : 지금은 그 격리의무는 없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요. 만약에 제가 코로나에 걸렸어요. 그러면 어느 정도 격리를 권하십니까? ▶이재갑 : 일단 코로나19 자체가 바이러스가 배출이 많이 되는 시기가 증상이 시작돼서 한 3~5일까지가 바이러스 배출이 많거든요. 그런데 일단 기본적으로 3일 정도는 반드시 사람 있는 데 가지 않고 쉬는 게 제일 좋고요. 회사에서 인정을 해 준다면 5일까지가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약간의 의심증상, 확진되지 않았더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역시 회사나 학교는 좀 빠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만약에 허락을 해 준다는 가정하에요. ▶이재갑 : 그렇지요. 허락을 해 줘야 어쨌든 쉴 수 있으신데요. 그런데 회사들이 감기증상 있어도 나오라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거의 못 쉬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떻든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사실 어떤 감염병이든 아프면 쉰다라는 게 문화로 자리를 잡아야 되고, 노사관계에서도 강조가 돼야 되는 부분들인데요. 이 부분이 사실 또 그렇게 해서 쉬게 되면 노동력이 많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회사들이 그렇게 인정을 못 해 주는 문제가 문제되고 있어서요.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들을 빨리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상병수당이라 그래서 본인이 아프다고 하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강조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백신 또 맞아야 됩니까? ▶이재갑 : 백신 일단은 사실 올해 봄에도 65세 이상은 접종하라 그랬는데 한 20% 정도밖에 안 맞으셨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가을에는 JN.1이라 그래서 현재 유행하는 KP.2, KP.3의 아버지 되는 정도의 그런 변이에 대해서 백신이 만들어졌고요. 또 KP.2, KP.3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돼 있어서요. 올해 같은 경우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할 때 동시접종하게 같이 약이 풀립니다. 그래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하러 갔을 때 코로나19 예방접종 같이 맞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지금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예전에 비하면 치명률이 좀 낮아요, 아니면 좀 높아요? ▶이재갑 : 이게 사실 JN.1 하위변이에 해당돼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국내 데이터는 아직 안 나왔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데이터 보면 치명률이 갑자기 급증하거나 이런 증거는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전공의 부재 이런 것 때문에 의료체계가 좀 취약해져서 코로나로 인한 입원환자나 만약에 중증환자가 늘어나면 과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지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걱정이 있잖아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재갑 : 아직까지 병실이 부족해서 입원을 못하고 이런 게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니까 사실 의료인들만 보고 있는 관점들이 있는데요. 지금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들이 주로 전공의들과 함께 중증환자를 많이 보는데 지금 전공의들이 없다 보니까 지금 중환자를 전체 볼 수 있는 숫자가 제한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꼭 치료를 받아야 되는 아주 최중증환자들 같은 경우에 입원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2차 병원급에서 치료를 받기는 하는데요. 일단은 가장 중증, 최중증환자에서 필요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발생을 하고 있을 거거든요. 사실 그런 부분들이 안타깝고요. 사실 지금보다 더 많이 환자가 발생하고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겉으로 시민들이 볼 때 병원들이 안 돌아가네 이런 부분이 보이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는 건 맞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리고 언론보도를 보니까 치료제가 부족하다 뭐 이런 지적들이 있더라고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이재갑 : 사실 지난 겨울에 유행이 어느 정도 커서 4월 정도면 이미 작년에 비축한 치료제가 다 끝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었고요. 질병관리청에서 워낙 급여화시켜서 보험으로 풀어서 일반 약국에서도 처방을 받으면 받을 수 있게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겨울에 유행이 심하지 않다 보니까 약이 좀 남았어요. 그래서 올해 한 11월까지 약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이번 여름 유행이 갑자기 커지니까 그 수요예측에 실패한 거지요. 그래서 지금 당장 한 2, 3주 정도 약이 부족한 상황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금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처방이 잘 안 되는 곳도 있거든요. 그래서 질병관리청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다음 주부터 조금 더 공급이 된다 그러기는 하는데요. 1, 2주 정도는 처방이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고요. 저희가 걱정은 특히 65세 이상에서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치료제를 안 드시면 합병증으로 발생해서 중증 진행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어서요. 1, 2주 있다가 입원환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주제를 바꿔서 이 질병 얘기해 보지요. 엠폭스, 이게 원숭이두창이라는 것을 말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이 얘기가 좀 나왔다가 지금은 쑥 들어갔는데 최근에 다시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이재갑 : 네. ▷김태현 : WHO에서 엠폭스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고, 스웨덴에서 변종환자가 처음으로 발견이 됐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엠폭스 위험한 상황입니까? ▶이재갑 :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번 유행에 의한 환자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고요.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아프리카, 특히 DR 콩고라 그래서 콩고민주공화국 중심으로 해서 어마어마하게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의 1만 7,000명 넘게 발생을 했고, 그중에 600명 이상 사망을 했거든요. 특히 소아들이 걸리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소아 중심으로 많이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그것 때문에 WHO가 방역의 역량을 아프리카에 집중하기 위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요. ▷김태현 : 네. ▶이재갑 : 다만 아프리카 내에서 유행이 커지게 되면 당연히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작년처럼 확산되고 국내에도 유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요. 국내에서도 작년에 대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엠폭스의 유입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재갑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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