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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이면 해결?"…주민들, 벤츠코리아 사장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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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4-08-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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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주민과 간담회하는 벤츠코리아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전기차 화재 발생 2주 만에 피해 주민들을 만나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14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모 교회에서 피해 주민 150여 명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인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번에 45억 원을 인도적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도 "주민들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추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틀 사장은 비공개 주민 간담회를 마친 뒤 "주민들을 만나 이런 상황이 생긴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달했다"며 "주민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떤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불이 난 EQE 차종에 대한 리콜이나 판매 중단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안전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하고 있다"며 "화재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만 답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주민들의 질문과 벤츠 임원진의 답변이 계속되면서 3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앞서 벤츠코리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45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산정 근거를 알 수 없는 데다 피해 복구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주민은 "벤츠 한 대로 1천581세대의 일상이 망가졌고 계속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장은 꼭 망가진 현장에 가봐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간담회를 주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주민들의 불만 지점은 벤츠코리아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화재 이후 즉각 주민을 만나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뒤늦게서야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벤츠 차량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1분 후 폭발이 난 것"이라며 "정상적인 주차 상태였다는 점에서 제조물 책임법상 차량 결함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벤츠코리아가 지원한다는 45억 원은 전체 피해 수준을 봤을 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한국 매출이 8조 원, 영업이익은 2천억 원대를 훨씬 넘는데 벤츠는 이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습니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습니다.

사진=이용우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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