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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청역 현장서 음주측정했다던 경찰, 97분 뒤에야 병원서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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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4-07-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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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9시26분 사고 발생, 음주 측정 11시3분
경찰 “차씨 부상 및 호흡 곤란으로 병원서 진행”
전날 스키드 마크 번복에 이어 또 비난 자초
경찰, 오늘 차씨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 진행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 차씨가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 조사관이 파손된 가해 차량을 살피고 있다./뉴스1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 차씨가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16명의 사상자가 발생, 조사관이 파손된 가해 차량을 살피고 있다./뉴스1

지난 1일 밤 9명이 죽고 7명이 다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원인과 관련, 경찰은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한 1차 음주 측정을 병원 이송 후 진행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당초 경찰이 공식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음주 감지 검사를 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것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선 차씨 부상이 심각해 음주 측정을 할 수 없었을 뿐, 이후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음주 측정이 이뤄졌다”며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를 낸 운전자 차씨는 사고 시각오후 9시 26분으로부터 1시간 37분이 지난 오후 11시3분 서울대병원에서 음주 측정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가 갈비뼈 부상 등으로 호흡 곤란이 있던 만큼 음주 측정이 사고 현장에서는 도저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씨는 오후 11시3분 서울대병원에서 음주 측정을 할 당시에도 호흡 곤란 등 문제로 7차례 음주 측정을 시도한 끝에 음주 수치가 ‘0′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후 차씨는 11시35분 쯤 마약 간이 검사소변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추가적으로 차씨에 대한 채혈 검사도 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채혈 검사는 영장을 받아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차씨 동의 하에 임의 제출 형식으로 채혈 검사가 이뤄졌다”고 했다.


음주 측정은 사고 직후 이뤄줘야 결과 신뢰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음주한 시간과 측정 시간 차이가 커질 수록 음주 수치는 낮게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1시간 30분 후에 음주 측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음주 수치가 극명하게 낮아졌다고 보긴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채혈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검사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브리핑 혼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사고 지점BMW·쏘나타 충돌, 마지막 정지 지점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스키드 마크를 확인했다”고 했다. 회견 종료 30여분 뒤인 3시 5분, 스키드마크가 아니라 기름 자국이었다고 번복 입장을 냈다. 스키드 마크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도로 표면에 생기는 타이어 흔적이다.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증거로, 이번 참사의 쟁점인 급발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대 단서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자가 긴장해서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4일오늘 오후 차씨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 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약 2일 만이다. 그동안 차씨 부상 때문에 조사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차씨는 지난 2일 본지 통화에서 “100%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을 방문해 피의자 조사를 할 계획이며 자세한 시간은 피의자 측과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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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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