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혼잡한 도로서…폐지 수레 할머니, 대형트럭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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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지 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5일장이라 노점과 주정차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에서 차들 사이를 피해 다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물건 파는 노점 천막과 오일장을 찾은 손님들이 댄 차들이 차로 하나를 점령했습니다. 커다란 트럭 한 대가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 멈춰섭니다. 그 사이로 차량에 가려 안 보였던 몸집 작은 할머니가 폐지 수레 끌고 나타납니다. 길을 막은 천막을 비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순간, 바뀐 신호에 출발하던 트럭 운전자는 할머니를 못 봤습니다. [목격자 : 다 일그러져서 없다고 아예 그랬어요. 그 정도였어요. 되게 처참했어요.] 바퀴에 깔린 80대 할머니는 그대로 숨졌습니다. 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폐지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이구순/고물상 주인 : 거의 매일 오다시피 했어요. 하루 많이 하면 1만원 정도에서 1만2천원 정도. 보통 6천~7천원도 하시고…] 이날은 오전에 한 수레를 나르고, 다시 나선 참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수레는 차도로만 다닐 수 있습니다. [폐지 노인 : {위험한데 이쪽으로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은 괜찮아. 위험한 건 장날이지. 장날은 여기인도로 다녀야 돼. 여기로 못 다녀.] 평소에는 인도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 다니지만, 장날, 노점과 주정차 차량이 많아지면 방법이 없습니다. [박금자/폐지 노인 : 첫째 내가 조심해야지. 안 그래요? 노점도 벌어먹고 살려고 나왔는데, 못하게는 못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 사람도 먹고 살아야 하고 나도 먹고 살아야 하고…] 관할 구청은 이제야 안전대책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송영훈] 정영재 기자 jeong.yeongjae@jtbc.co.kr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홍여울] [핫클릭] ▶ 필리버스터 중 쿨쿨…"죄송하다" 사과한 의원 누구? ▶ 대한항공 승무원 가방서 소총 실탄…해명 들어보니 ▶ 김건희 여사, 한밤 국화꽃 들고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 추모 공간에 끔찍한 편지…시청역 참사 혐오글 충격 ▶ CCTV에 다 찍혔다…막대기 살인사건 그날의 진실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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