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의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수원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31일 수원시 천천동보도육교에서 지역 주민과 동행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전국 최다인 59개 선거구가 몰린 경기도는 4·10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지역이다.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경기지역은 60개 선거구로 늘어나게 된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이 승리했던 제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제19대부터 제21대 총선까지 3회 연속 패배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주통합당 시절부터 3회 연속 승리한 것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고, 개혁신당은 젊은층 등 범진보 세력의 표심을 끌어오는데 승부수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세청장 출신김현준55·수원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62·수원병, 경기대 교수 출신 이수정60·수원정 등 수원 트리오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이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는 올 1월30일 △수원 ~ 강남 고속도로 신설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 사업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추진 등 교통분야 3대 공약을 합동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앙당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튿날인 31일 수원지역을 찾아 교통 분야 3대 공약을 포함한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들 예비후보 3인을 측면 지원하며 공을 들였다.
특히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끌어올림에 따라 그 영향이 경기지역 전체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전주보다 1%p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긍정평가 이유 중 눈에 띄는 것은 의대 관련 이슈였다. ‘의대 정원 확대’는 ‘외교’17%에 이어 9%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주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이외에도 긍정평가 이유로 ‘보건의료 정책’을 꼽은 비율도 4%나 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표적으로 삼아 ‘검사 독재 심판’을 외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24일 김포시 통진읍의 부대 부설 어린이집인 청룡어린이집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표적으로 삼아 ‘검사독재 심판’을 외치고 있고 지지층의 인정을 받고 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월 6~7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 주요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장악한 검찰 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인 54%가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동의’는 36%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12.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재명 대표도 앞장서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국민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며 “경제를 죽이고 평화를 죽이고 민주주의와 사람을 죽이는 죽임의 정치를 끝내고 사람과 경제, 평화와 민주주의, 희망과 미래를 살리는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말로 ‘검찰독재 정권 심판’을 외치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도내 신도시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젊은층 표심이 민주당으로 여전히 향해있다는 판단에 ‘AI교육특구 도입’과 같은 교육분야는 물론 가계부담 경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확대’ ‘농산물가격안정제’ 등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젊은층을 포함한 범진보층 지지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대표가 양향자왼쪽 이원욱오른쪽 의원과 함께 1월2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송용환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탈당해 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한 30대 이준석 대표는 젊은층을 포함한 범진보층 지지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대표의 출마 대상지로 그동안 서울 노원과 대구가 거론돼 왔지만, 최근에는 젊은층 비율이 높은 화성시 동탄신도시가 추가됐다. 이 대표는 지난 2월27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동탄지역 출마를 시사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화성 동탄선거구 분구갑·을·병→갑·을·병·정가 이뤄지면 화성을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내에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비롯한 곳곳에 신도시가 들어섰고, 비싼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젊은층들이 자리 잡으면서 진보세력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은 ‘반도체 벨트’ ‘과학고 신설’ ‘초중등 영재교육 기관 설립’ ‘교통망 확충’을 내세우며 표심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역대 경기지역 총선 결과는 제21대 총선 민주당 51석·미래통합당 7석·정의당 1석, 제20대 총선 민주당 40석·새누리당 19석·정의당 1석, 제19대 총선 민주통합당 29석·새누리당 21석·통합진보당 2석, 제18대 총선 한나라당 32석·통합민주당 17석·무소속 1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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