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일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후원회장 이천수와 헌화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2024.3.2/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장에서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비례의 헌화·참배를 제지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 의원은 전날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터에서 열린 105주년 3·1절 참배·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행사 전날 계양구 측에 행사 참석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양구가 작성한 이번 3·1절 행사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참배 식순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윤 의원은 인천 계양갑이 지역구인 유동수 민주당 의원에게 헌화 참여에 대한 도움을 구했고,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 유 의원이 행사 식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설 때 윤 의원을 불렀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팔을 뻗으며 윤 의원의 앞을 막았고 결국 윤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윤 의원은 공식 행사 종료 뒤 동행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및 그 후원회장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씨와 함께 헌화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2014년 독립기념관장으로 재직했던 윤 의원은 국민의힘의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 전 장관과 지난 대선 당시 보훈 공약을 함께 추진했던 인연으로 이번 3·1절 기념행사 현장에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계양구의원 A 씨는 "정당을 떠나 3·1절 기념 헌화 의식에 참여하겠다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구청장이 한 팔을 뻗어 막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숭고한 3·1절만이라도 구청장이 정치 논리를 한발짝만 뒤로 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호준석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서도 "민주당엔 참배할 자격도 내 편이어야 있나 보다"며 "이게 민주당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계양구의원 B 씨 또한 "행사가 공식 종료된 뒤 사태를 알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B 씨는 "윤 구청장이 사전에 정한 식순·절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 의원을 막지 않았을까 한다"며 "상황이 참 어렵게 됐다"고 부연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행사 전 윤 의원 측에서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