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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흘리고 주먹 쥐고 젓가락질…왜 안 가르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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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4-02-2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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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시민들. 사진과 기사는 무관./사진=뉴시스

반나절 간 이웃 아이를 돌본 한 누리꾼이 막대기 잡듯 젓가락을 쥐는 아이를 보고 부모들이 젓가락질을 왜 안 가르치는지 궁금하다며 글을 작성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들 젓가락질 안 가르치는 부모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1세 초등학생인 이웃 아이를 반나절 간 돌봐주기로 했다.

아이와 함께 집 근처 식당에 간 A씨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바로 초등학생 이웃 아이가 젓가락질을 잘하지 못했던 것이다.

A씨는 "아이가 젓가락질을 주먹을 쥐고 막대기 잡듯 한다"며 "젓가락질이 잘 안되니 온몸을 비틀고 흘리고, 얼굴과 옷에 음식물이 묻어나고 정말 정신없이 식사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음식을 잘 못 잡아 여러 번 잡았다 놓았다 하니 비위생적이기도 해서 몇 번 제가 새 젓가락으로 아이 그릇에 덜어주기도 했다"고 했다.

아이가 젓가락질을 잘하지 못하자 식당에 있던 다른 손님은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보호자로서 대신 설명 및 사과했다.

또 A씨는 "처음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었을 때는 혼나니까 저렇게 안 하겠지 생각했는데 식사 도중 아이 부모님이 오셨을 때도 젓가락질은 변함없었다"며 "오히려 그 부모님은 잘 먹는다고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이와 부모님의 기분이 상할까 봐 젓가락질에 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아이들 젓가락질을 안 가르치시는 부모님들 이유가 뭘까. 아이들이 크면서 저절로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렇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은 식사 예절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당당하다" "젓가락질 못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무식해 보인다" "짝사랑했던 사람이 젓가락질 X자로 하는 거 보고 한동안 정이 떨어졌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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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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