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태극기 흔들며 부르짖었다 "대한 독립 만세!"[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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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주년 3·1절…1919년 3월1일 일어난 3·1운동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105년 전인 1919년 오늘3월1일. 전국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대한 독립 만세가 울려 퍼졌다. 우리 민족이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만방에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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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 3·1절의 의미
━ 3·1운동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전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이다. 3·1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해외 각지에 흩어졌던 독립운동 조직이 하나로 뭉쳤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일제 강점기를 통틀어 최대 규모였던 것은 물론, 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에 3·1절은 3·1운동이 일어난 이듬해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선언일로 불리며 기념하기 시작했다. 이후 3·1절은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직후 1949년 법률을 통해 국경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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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일어나기까지
━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미국, 중국 등 해외로 흩어져 독립운동을 해왔다. 비밀결사를 꾸려 지하에 숨어 투쟁했다. 세계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드러낼 기회가 생겼다. 1918년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발표하면서다. 1차 세계대전 전후처리 원칙의 하나로, 한 민족의 독립을 스스로 결정짓게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 원칙은 당초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동맹국 식민지에만 적용하려 했지만 전 세계에 퍼지면서 독립운동을 끌어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미교포들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이승만 등을 대표로 해 우리 민족의 자결권을 주장했다. 중국으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도 이 소식을 듣고 뭉친 뒤 운동가들을 곳곳으로 파견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국내에서는 일제의 은폐로 이 소식이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포들의 활동이 전해지고 일본 도쿄 유학생 등이 귀국하면서 국내에서도 독립운동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일본 도쿄에서 발표된 2·8독립선언은 3·1운동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항일사상을 고취해온 학생 단체들은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조선청년독립단을 만들어 독립의 정당성을 천명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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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흔들며 목 터져라 만세
━ 종교단체가 움직이면서 독립운동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천교도를 시작으로 기독교, 불교 등 각 종교단체가 목소리를 모았다. 손병희, 이승훈, 한용운 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1일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2시 한 청년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학생들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 운동은 삽시간에 서울 시내로 퍼졌다. 탑골공원에 모였던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갔고 독립을 바랐던 시민들은 함께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다. 독립운동의 불길은 금세 전국 각지로 번졌다. 그해 3월21일 제주까지 번지면서 최대 민족운동으로 발전했다. 서울에 있던 독립운동가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불길이 번지게 됐다. 이화학당에 재학 중이던 유관순이 고향 천안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유관순은 고향 사람들에게 함께 만세를 부르자며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나눠줬다. 아우내장터에 모인 사람들은 다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독립운동은 전국 각지에서 2000회 이상 열렸고 참가 인원은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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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과 광복
━ 3·1운동을 통해 굳건해진 독립 의지는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3·1운동을 통해 정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11일 중국 상하이에 세워졌다. 한민족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란 뜻을 담아 대한민국으로 국명을 정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임명하고 임시 헌법으로 민주공화제의 근간을 만들었다. 임시정부는 수립 직후부터 1945년까지 외교활동을 통해 독립 의지를 알리며 광복을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드디어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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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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