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이 홍보대사 됐다…대구 거대 원시인 석상 이만옹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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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 위치한 거대 원시인 조각상. [중앙포토] 달서구는 지난달 29일 거대 원시인 석상 ‘이만옹二萬翁’을 달서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석상은 달서구가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일대를 선사시대 테마거리로 꾸미기 위해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인 이제석씨에게 의뢰해 2018년 2월 준공했다. 길이 20m, 높이 6m 규모로 깊은 잠에 든 원시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당시 이씨는 “최고의 역사성을 가진 ‘돌’이라는 소재로 이 지역에 묻혀 있는 역사적 잠재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 선사시대 유물 잇따라 출토된 달서구 대구 달서구 대천동 달서선사관 1층에는 달서구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적이 전시돼 있다. 김정석 기자 달서구는 그동안 원시인이 돌도끼로 안내판을 내려찍는 조형물부터 지하철 입구 지붕의 토기 등 다양한 원시 조형물을 도심 곳곳에 설치해 거리를 다니는 일반인들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줬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또 다른 원시인 조형물. 원시인이 도끼를 휘둘러 도로안내판을 찌그러뜨리고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중앙포토 하지만 2억원을 들여 만든 거대 석상은 공개되자마자,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샀다. 작품 규모가 너무 커 교회와 주변 가게의 간판을 가리는 등 영업에 지장을 준다며 주민 4000여 명이 ‘예술품 철거’ 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시민들까지 “너무 커서 무섭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자, 당시 달서구의회에서 ‘철거 권고’도 내렸다. ━ 코로나19 때 마스크 쓴 이만옹 모두에게 핍박받던 거대 원시인 석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달서구는 2020년 5월 15일 마스크 착용 독려를 위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이 석상에 마스크를 씌웠다. 한 달 뒤 더위가 시작되자, 석상이 쓴 마스크에 참을 ‘인忍’자를 써놓으면서 ‘누구보다 더위에 강한 대구 시민이 앞장서 참아내자’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2020년 6월 16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옆 잠자는 거대 원시인 석상의 마스크에 석상이 눈길을 끌자 점차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관련 민원도 줄기 시작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는 석상에 산타모를 씌웠고, 설에는 복주머니를 달았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대형 백신주사기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2022년 5월에는 코로나19 관련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 지침에 따라 718일 만에 석상에서 마스크를 벗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24차례의 변화를 통해 거대 원시인 석상은 호의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지난 1월에는 석상이 만들어진 지 6년 만에 이름도 바뀌었다. 당초 이 작품 이름은 ‘2만년 역사가 잠든 곳’이었는데 달서구는 명칭 공모전을 통해 2만년의 역사적 가치를 의미하는 ‘이만’과 존경·친근함을 뜻하는 ‘옹’을 합쳐 석상을 이만옹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대구 달서구 관계자들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에 맞춰 상화로에 있는 길이 20m, 높이 6m짜리 원시인 조형물에 씌운 마스크를 벗겨내고 있다. [사진 대구 달서구]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J-Hot] ▶ "여보세요?" 전화 끊어진 줄…임윤찬 웃픈 인터뷰 ▶ 전국민 분노 터져도…현대家, 27년간 축구협회장 왜 ▶ 현대家 며느리 노현정 깜짝 외출…그녀가 간 곳은 ▶ 이재용도 터번 쓰고 참석…전세계 거물들 모인 결혼식 ▶ 세단 아니네?…저커버그 선택한 의외의 의전차량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경서 baek.kyungse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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