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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어렵게 한다더니…사라진 은행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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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10-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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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은행들이 점포 숫자를 계속 줄이는 바람에, 은행에 직접 가서 일을 봐야 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이 점포 문을 닫기 전에 소비자들을 먼저 고려하도록 하는 절차를 만들었는데, 과연 그게 잘 지켜지고 있을지,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건물, 이 건물 2층에 있던 은행은 3달 전 1.2km 떨어진 다른 지점으로 합쳐졌습니다.

이제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도 20분가량 걸리는 먼 거리를 가야 창구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유현이/경기 부천시 : 아무래도 불편하죠. 모든 게. 나이 먹은 사람들이 오지, 젊은 사람은 안 오거든요. 마음대로 가버리고 가는 줄도 몰랐어요.]

문을 닫는 은행 점포는 매년 200곳이 넘어, 고령층의 금융 소외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 폐점 전에 지역 고객들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후 평가를 하도록 절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후 문을 닫은 점포 66곳 가운데 이 과정을 모두 거친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반경 1km 내 대체 점포가 있을 때 사전 사후 검증 절차를 예외로 해준다는 규정을 적용받은 건데, 엉뚱한 위치를 찍어 반경 1km 안에 들어가 있다고 계산한 꼼수 사례도 있었습니다.

직선거리 1km 기준은 실제 이동 거리와는 차이가 크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 문을 닫은 서울 성북구의 한 은행 지점도 대체 점포까지 걸어서는 20분 가까이 걸립니다.

[폐쇄 은행 점포 기존 고객 : 버스 타고 갔다 왔어요. 여기 다녔을 땐 좋았죠. 화상 상담은 못하겠더라고요. 누가 옆에 있으면 모를까 혼자서 그걸 못 누르겠더라고….]

[천준호/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금융 당국의 무관심 그리고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 외면 때문에 금융 소외 지역이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금융 당국은 폐점 시 점포 거리와 상관없이 사전영향평가는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조수인, VJ : 김건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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