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40℃ 훌쩍…도로 나온 폭염 피난민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앵커>
말복인 오늘14일도 정말 더웠습니다. 밤에도 더위가 계속되면서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8년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긴 열대야입니다.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때는 26일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입니다. 밤낮으로 지치게 하는 이런 더위 때문에 우리 사회 취약계층은 더욱더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을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 앞 도로. 밤이 깊어 가지만 쪽방촌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겁니다. [쪽방촌 주민 : 방에 있으면 더 더워요. 더워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땀이 엄청나요. 밤에 잠을 하나도 못 자요.] 밤 10시인데 이곳 온도는 30도를 넘겼습니다. 쪽방촌 입구로 들어서기만 해도 후끈한 열기와 습기가 느껴집니다. 실내는 얼마나 더운지 들어가 봤습니다. 3.3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을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 보니, 방 안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선풍기 2대가 있지만 더운 바람만 나와 차라리 밖에 있는 게 더 낫다고 주민은 말합니다. [쪽방촌 주민 : 더운 공기가 돌기 때문에, 지금도 금방 땀 나잖아요. 그래서 바깥에서 누워 자는 거야.] 열대야가 괴로운 건 서울역 노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쉼 없이 부채질을 해보지만 더위를 내쫓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노숙인 : 날씨가 더우니까 자다 일어나고 자다 일어나고…. 아프리카 같아요.] 평소에는 지하도에서 잠을 자지만 밤새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하철에서 나오는 열기까지 쌓이면서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많은 노숙인들은 서울역 광장 한구석에서 밤을 보냅니다. [노숙인 : 여기가 나아요 지하보다. 지하도는 바람도 안 들어오고.]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가 2천5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이 중 10%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사이 밤 시간대에 발생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무더위에 취약계층에게는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름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형진 ▶ 1994년 엘니뇨보다 덥다…역대 최장까지 이틀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인/기/기/사 ◆ [단독] 선배 방 청소에 빨래까지…안세영이 견딘 분노의 7년 ◆ 카페 뚫고 지나간 테슬라 전기차…"손님들 피 범벅" 아수라장 ◆ 강 전체 뒤덮은 초록 알갱이…"대발생 임박했다" 현재 상황 ◆ 도로 막은 지게차 한 대에 발칵…"생명줄인데" 공장 비상 ◆ "디시? 그거 못 잡아요"…경찰도 포기한 유동닉 뭐길래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자> 앵커> |
관련링크
- 이전글강 전체 뒤덮은 초록 알갱이…"대발생 임박했다" 24.08.14
- 다음글[단독] 신림 노래방서 대낮 칼부림, 도우미 1명 숨져 24.08.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