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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자 좋아할 줄 알아야 돼"…유명 한국무용가, 동성 제자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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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8-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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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한국 남성 무용가이자 한복 디자이너가 고등학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진정한 남자 무용수가 되려면 남자에게 호감을 느껴봐야 한다면서 1년 가까이 성추행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유명 한국 무용가 이모 씨입니다.

살풀이춤의 대가이자 여러 드라마에 한복을 협찬한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12일 서울동부지검이 이씨를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2년부터 1년 가까이 1대1 개인레슨을 맡았던 고등학생 제자 A군을 성추행한 혐의입니다.

[A군/피해자 : 마사지를 해주신다는 이유로 저를 이제 침실에 눕게 하시고 너무 자연스럽게 속옷 안으로 손이 들어오거나…]

진정한 남자 무용수가 되기 위해선 남자에게 호감을 느껴봐야 한다고 세뇌시켰습니다.

[A군/피해자 : 남자 무용수로서 살아남으려면 양성적인 성향이 있어야 한다. 남자를 좋아할 줄 알아야 하고 마음 자체가 깊어야 한다.]

유사 성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A군/피해자 : 네가 그걸 느낀다면 정말 춤에 큰 도움이 될 거다.]

음란한 메시지를 수시로 보냈고 중요 부위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도 했습니다.

[A군/피해자 : 너 XX 보고 싶어 보내줘 한 번 보고 지울게. 총 3번을…]

지속된 가스라이팅에 이미 판단력을 잃은 뒤였습니다.

[A군/피해자 :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갔던 거 같아요. 이분의 기분을 망치는 것 자체도 하면 안 되겠구나…]

입시가 끝난 뒤 A군이 여자친구를 사귄 사실을 이씨가 알게 되면서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그리고 우울감에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A군/피해자 : 저랑 상담을 하시면서 좀 이상한 느낌을 받으셨나 봐요. 그날을 계기로 그 자체가 범죄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1년여 만에 이씨를 형사고소하며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씨는 강요는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강요나 어떤 이런 게 아니었기 때문에 1년 반 넘게 조사를 받은 거예요.]

이씨는 재판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준우 기자 park.junwoo1@jtbc.co.kr [영상취재: 김재식 /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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