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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순삭, 패딩 팔아야"…재고 쌓인 패션타운, 눈물의 땡처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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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0-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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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가을옷 필요 없는 시대"…전문가 "봄은 조금 빨리, 가을은 조금 늦게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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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패션타운 A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에 목폴라와 패딩점퍼 등 겨울옷이 진열돼 있다./사진=이혜수 기자

"땡처리는 마진이 너무 안 남아서… 최대한 할인해서 다 판매하려고 해요."

21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중구 동대문 패션타운에 위치한 A 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이곳에서 도매로 옷을 판매하는 최모씨38는 가게 안의 가을옷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 가게에는 외투 안에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와 카디건 등이 진열돼 있었다.

그는 "보통 8월 휴가철부터 추석 이후까지 가을옷을 판매하는 시기"라며 "올해 가을은 짧을 것 같다고 해서 가을옷 제작 수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는데도 재고가 남는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끝나자마자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옷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고심이 깊다. 의류 도매업계에선 "가을이 순삭순간 삭제"됐다며 재고 처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역대급 더운 여름 끝나자 바로 겨울…10월에 등장한 코트·목도리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0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 연간 폭염일수는 지난 9월까지 30.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으로 본다.

반면 한파 특보는 최근 3년과 비슷한 일자에 발효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상특보 자료를 보면 여름 이후 가장 처음 발효된 한파 특보는 △2021년 10월16일 △2022년 10월17일 △2023년 11월6일로 기록됐다. 올해는 지난 19일 강원도 북부 산지에 한파특보가 처음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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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안은 겨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매장 안에는 갖가지 색의 니트가 진열됐고 겨울 패딩과 무스탕 등 두꺼운 외투도 걸려 있었다. 코트 위에 목도리가 둘러져 있는 마네킹도 쉽게 눈에 띄었다./사진=이혜수 기자

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 안은 겨울 준비에 한창이었다. 매장 안에는 갖가지 색의 니트가 진열됐고 겨울 패딩과 무스탕 등 두꺼운 외투도 걸려 있었다. 코트 위에 목도리가 둘려 있는 마네킹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의류 판매상들은 사라진 가을에 "혼란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B 의류 전문도매상가에서 옷을 판매하는 김모씨53는 "여름이 지나고 바로 겨울이 됐다"며 "12월 말이면 봄옷이 들어오는데 11월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남는 가을옷 재고를 싼 가격에 일명 땡처리 하기로 했다 그는 "도매상 옷을 싸게 사 가는 사람들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보내고 있다"며 "가을옷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매상들도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C상가에서 브랜드 의류 매장 매니저로 근무하는 정모씨49는 "가을 재킷은 걸어 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이런 후드티도 입기 애매하니 잘 안 산다"며 티셔츠를 들어 보였다.

같은 상가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사장 정모씨53는 "가을옷 매출이 말도 안 되게 떨어졌다"며 "재고를 안 남기려 가격을 낮춰 판매했다. 남은 재고는 매장 사이사이 진열해놓고 계속 판매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차라리 겨울옷 살래요" 눈 돌리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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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가 끝나고 약 1달 만에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옷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고심이 깊다. 가을이 순삭순간 삭제 되면서 가을옷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 동대문 패션타운 A여성 의류 전문도매상가에 얇은 긴팔 티셔츠가 겹겹이 쌓여있다./사진=이혜수 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가을옷은 필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씨25는 "여름이 길어지고 바로 겨울로 넘어가니 가을옷 말고 겨울옷을 사자는 생각"이라며 "가을에 새 옷을 입고 코스모스 축제 같은 곳에 가는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코스모스 축제도 반소매를 입고 간다. 가을옷 입는 재미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기학자인 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은 "데이터를 살펴보면 봄과 가을 등 환절기 길이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대신 여름이 길어지며 봄은 좀 더 빠르게, 가을은 좀 더 늦게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시민들이 체감하기에 가을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박사는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온실가스는 배출이 된 이상 사라지지 않아 전체적인 추세로 보면 기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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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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