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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개의 숨, 별이 된 지 2년…남겨진 부모들의 사무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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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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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중구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열린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 모습. 창비 제공


“그냥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참사가 감춰지고 묻혀버릴까, 그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내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



159개의 숨이 별이 된 지 2년, 그 시간을 살아낸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엄마, 아빠들의 궤적을 담은 책이 나왔다. 참사 희생자 부모들이 처참했던 시간을 구술했고 작가들이 엮었다. 2년 전 참사를 ‘이태원 골목에만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한’ 유가족과 시민들의 몸부림이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일주일 앞둔 22일, 서울 중구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출간 간담회가 열렸다. 작가·인권활동가 8명이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족을 만나 참사 뒤 이야기를 듣고 적은 책이다. 지난해 기록단이 펴낸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가 참사 생존자와 형제자매 등 청년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참사 뒤 남겨진 부모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지난 2년 동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처절하게 싸워 온 가족들의 모습을, 2부는 지역이나 외국에 머물러 그간 목소리 내기 쉽지 않았던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3부는 ‘골목에만 머물지 않는’ 참사의 반복을 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록단에 참여한 정인식 작가는 “책 제목이 핵심 메시지와 연결된다. 이태원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참사는 그 시간 그 장소에만 머물지 않고 그 광폭한 모습을 또다시 드러내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열린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유족 신지현고 김산하씨 어머니씨가 발언하고 있다. 창비 제공


그렇게 보라색 표지를 입고 세상에 나온 400쪽짜리 책을 유가족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을까.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씨는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 나라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고 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는 “‘놀다가 죽은 아이들을 왜 국가가 책임지느냐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한권씩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 이재현군 어머니 송해진씨는 “저는 그날 그 자리에 어떠한 방식으로도 함께 있었던 분들이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삶의 의미가 없어 매 순간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여기 함께하고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이후로도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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