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하지마세요"…나폴리 맛피아도 말린 카페 창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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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기계에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고 있다./뉴스1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페 부재료들은 땅 파면 나오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병원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빨대,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등 음료나 디저트를 구매하지 않고 그냥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일회용품 요구를 거절했다가 말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다. 당시 일회용품을 공짜로 요구하던 상대방은 “이런 식으로 장사하지 마세요. 빨대 하나 준다고 망할 거면 장사 왜 해? 쪼잔하게 구는 거 보니까 금방 망하겠네”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작성자는 “카페 부재료는 땅 파면 나오는 게 아니라 돈 주고 사는 거다. 본인들은 1개를 요구한 것이지만 내가 요구 받은 건 여러 개라는 걸 왜 모를까”라며 본인의 장사 방식이 잘못된 것인지 의견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장사가 힘들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음료를 주문하지도 않고 30분째 자리만 차지한 손님에게 “일행을 기다리냐”고 물었던 자영업자가 “카페는 원래 쉬는 곳 아니냐. 스타벅스는 아무 말 안 하던데”라는 손님의 대답을 듣고 당황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도 전해졌다.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유튜브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카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세 번쯤 고민해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카페는 아무리 준비가 잘되어있어도 80% 확률로 망한다”며 “경쟁도 심하고 차별점을 주기도 어렵다. 투자비도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에 갔을 때는 인테리어가 좀 별로여도 맛이 있으면 또 올 수 있지만 카페는 분위기가 별로면 다시는 찾지 않기 때문에 투자비가 많이 든다”며 “양식집 한식집이 나란히 있으면 경쟁 상대가 아닌데 카페는 다 똑같기 때문에 옆에 있으면 무조건 다 경쟁상대”라고 했다. 결국 그 역시 카페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페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5만 곳의 카페가 생겼고 91만 곳이 폐업했다. 신규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79.4%였다. 가게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이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3.2%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13년86.9%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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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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