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에 속옷 차림…길 잃은 발달장애 아이 흙 묻은 발 닦아준 경찰 > 사회기사 | society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추운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닌 발달장애아동을 발견하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따뜻하게 돌봐준 경찰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최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는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 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경찰관 손을 잡고 지구대로 들어오는 어린이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얇은 티셔츠와 속옷만 입고 방황하고 있었다고. 아이는 발달장애 증상을 보였고, 추위와 불안에 떨었다.

경찰이 담요로 몸을 감싸주자, 아이는 점점 체온이 오르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보호자를 찾는 동안 경찰이 자세히 살펴보니 전일 내린 눈비 때문에 혼자 길거리를 헤맨 아이의 몸에는 진흙이 많이 묻어 있었다. 이에 경찰은 아이의 신발을 씻어서 말려주고, 아이의 발과 다리도 꼼꼼하게 닦아줬다.

잠시 후 발달장애 아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소식을 들은 아이의 엄마가 지구대로 급하게 찾아왔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가 사라져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엄마는 집에서 챙겨온 옷을 아이에게 입히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귀가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를 챙기는 경찰관의 세심한 모습이 정말 감동이다" "경찰관님이 아이 발 닦아주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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