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연단서 "尹 사랑" "尹 OUT"…미성년 집회 참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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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8세 초등학생이 ″윤석열 대통령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그는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학교에 내고 집회에 왔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다음날 같은 장소에선 한 어린이가 ‘윤석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크레파스로 적은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지난 6일엔 대전 서구에선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가 ‘윤석열 OUT’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 매일 대규모로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 열리는 가운데 미성년자들이 부모와 함께 집회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의 집회 참여가 정치 교육의 일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자극적인 발언을 그대로 습득하거나 균형을 갖추지 못한 정치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튜브에
아동학계 및 교육계에선 미성년자의 집회 참여에 대해 시민 교육 측면에선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치 판단 능력이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자극적인 발언이 오가는 집회 현장에서 극단적인 입장만 배울 위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으며, 시위 참여가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다”면서도 “청소년보다도 어린아이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지 못하고, 부모 등 외부의 영향에 따라 일방적인 견해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사건 전문 신수경 법무법인 영 변호사는 “선전?선동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집회에서 아동을 부모의 의사 표현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단에 오르는 아이들의 얼굴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에 따른 부작용 및 초상권 침해 등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짚었다.

지난 9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인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집회에 참여하는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 이수민 기자
이아미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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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미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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