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등교 중단 대비에 단체 예약 취소까지…다시 긴장 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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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가면서 서울 한남동 일대는 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극렬 지지자들에 시달렸던 초등학교는 개학한 지 1주일 만에 상황에 따라 등교를 중단할 수 있다는 긴급 공지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 상황,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다시 돌아왔다는 건, 취재 제한이 강화된 상황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관계자 : 여기서 촬영하시면 안 되거든요. {아, 이것도 안 되나요?} 예, 여기서 머물면서 촬영하시면 안 된다고 다 안내해 드렸거든요.]
딱 두 달 전, 서울 한남초등학교 앞에 모인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 때문에 겨울방학 돌봄 교실 어린이들은 불안한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당시 이를 취재하던 JTBC 카메라도 파손됐습니다.
[lt;밀착카메라gt; 보도 중 지난 1월 13일 :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여러 사람이 취재진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 여성은 손에 쥔 태극기 깃대로 카메라를 계속 내려치기까지 합니다. 결국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가 깨졌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 수감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했습니다.
[인근 상인 : 시위하는 분들은 한 분도 없으시고 경찰분들도 싹 다 철수하셔서 윤 대통령 체포 그 뒤로는 너무 편했어요.]
하지만 52일 만에 또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온 지난 7일 오후 한남초등학교가 낸 가정통신문입니다.
"학교 앞 집회와 시위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등하교 시 교문 앞까지 보호자가 동행하라"고 공지했습니다.
또 "긴급하게 휴업일이 지정될 수 있다. 휴업할 경우 방학을 줄여 법정 수업시수를 확보할 거다" 이렇게 안내했습니다.
개학한 지 1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 휴업 시나리오를 공지하는 상황까지 이른 겁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취재진을 보자 할 말이 많았다는 듯 인터뷰에 선뜻 응해주었습니다.
[한남초교 학부모 : {평소보다 부모님들이 많이 나온 편인가요?} 많이 나오셨어요. 다들 불안하셔서 많이 나오신 것 같아요. 평소보다.]
지난 1월의 그 난장판이 되풀이 될까 걱정이 컸습니다.
[한남초교 학부모 : 지난 방학 때도 돌봄교실에 저희 아이는 안 나갔는데 다른 아이들이 나오면서 학교 앞 집회 이게 1~2주일 되니까 울고 그랬다는 거예요. 세상이 망할 것 같다라고 눈물을 흘렸대요. 돌봄이 운영되는 중에도 여기가 완전 점령당했었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요?} 네, 겨울방학 때.]
그런데, 하교 시간 내내 교문 앞을 서성이며 학교 안을 계속 주시하는 한 남성이 포착됐습니다.
겉옷엔 윤 대통령 지지 배지 여러 개가 달려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학생 보호자는 아닌 것 같다"며 불안해 하는 상황.
취재진이 다가가 봤습니다.
[학교 주변 배회하던 남성 : {혹시 어린이 데리러 나오신 건가요?} 아니요. 왜요? {학부모님께 뭐 좀 여쭤보고 있는데, 그냥 계신 거예요?} 네. {어떤 일로 혹시 나오신 건지?} 왜, 그거 알아서 뭐 하게.]
이 남성은 잠시 후 자리를 떴습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소식은 인근 상인들에겐 매출 회복 취소 소식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 : 저번 주 금요일 구속취소 확정되고 나서 저녁 예약 다 취소됐습니다.]
식당 주인이 보여준 문자메시지엔 "집회 영향을 우려해 방문 어려울 것 같다"며 단체 예약을 취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식당 주인 : 아예 사람들이 이제 여기 오면 이제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곳 한남동의 상황은 더 깊은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우리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득만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국민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VJ 장준석 / 영상취재 신동환 이완근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홍성민 권현서]
이가혁 기자 gawa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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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가면서 서울 한남동 일대는 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극렬 지지자들에 시달렸던 초등학교는 개학한 지 1주일 만에 상황에 따라 등교를 중단할 수 있다는 긴급 공지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 상황,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다시 돌아왔다는 건, 취재 제한이 강화된 상황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관계자 : 여기서 촬영하시면 안 되거든요. {아, 이것도 안 되나요?} 예, 여기서 머물면서 촬영하시면 안 된다고 다 안내해 드렸거든요.]
딱 두 달 전, 서울 한남초등학교 앞에 모인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 때문에 겨울방학 돌봄 교실 어린이들은 불안한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당시 이를 취재하던 JTBC 카메라도 파손됐습니다.
[lt;밀착카메라gt; 보도 중 지난 1월 13일 :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여러 사람이 취재진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 여성은 손에 쥔 태극기 깃대로 카메라를 계속 내려치기까지 합니다. 결국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가 깨졌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 수감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했습니다.
[인근 상인 : 시위하는 분들은 한 분도 없으시고 경찰분들도 싹 다 철수하셔서 윤 대통령 체포 그 뒤로는 너무 편했어요.]
하지만 52일 만에 또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온 지난 7일 오후 한남초등학교가 낸 가정통신문입니다.
"학교 앞 집회와 시위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등하교 시 교문 앞까지 보호자가 동행하라"고 공지했습니다.
또 "긴급하게 휴업일이 지정될 수 있다. 휴업할 경우 방학을 줄여 법정 수업시수를 확보할 거다" 이렇게 안내했습니다.
개학한 지 1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 휴업 시나리오를 공지하는 상황까지 이른 겁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취재진을 보자 할 말이 많았다는 듯 인터뷰에 선뜻 응해주었습니다.
[한남초교 학부모 : {평소보다 부모님들이 많이 나온 편인가요?} 많이 나오셨어요. 다들 불안하셔서 많이 나오신 것 같아요. 평소보다.]
지난 1월의 그 난장판이 되풀이 될까 걱정이 컸습니다.
[한남초교 학부모 : 지난 방학 때도 돌봄교실에 저희 아이는 안 나갔는데 다른 아이들이 나오면서 학교 앞 집회 이게 1~2주일 되니까 울고 그랬다는 거예요. 세상이 망할 것 같다라고 눈물을 흘렸대요. 돌봄이 운영되는 중에도 여기가 완전 점령당했었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요?} 네, 겨울방학 때.]
그런데, 하교 시간 내내 교문 앞을 서성이며 학교 안을 계속 주시하는 한 남성이 포착됐습니다.
겉옷엔 윤 대통령 지지 배지 여러 개가 달려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도 "학생 보호자는 아닌 것 같다"며 불안해 하는 상황.
취재진이 다가가 봤습니다.
[학교 주변 배회하던 남성 : {혹시 어린이 데리러 나오신 건가요?} 아니요. 왜요? {학부모님께 뭐 좀 여쭤보고 있는데, 그냥 계신 거예요?} 네. {어떤 일로 혹시 나오신 건지?} 왜, 그거 알아서 뭐 하게.]
이 남성은 잠시 후 자리를 떴습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소식은 인근 상인들에겐 매출 회복 취소 소식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 : 저번 주 금요일 구속취소 확정되고 나서 저녁 예약 다 취소됐습니다.]
식당 주인이 보여준 문자메시지엔 "집회 영향을 우려해 방문 어려울 것 같다"며 단체 예약을 취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식당 주인 : 아예 사람들이 이제 여기 오면 이제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곳 한남동의 상황은 더 깊은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우리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득만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국민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VJ 장준석 / 영상취재 신동환 이완근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홍성민 권현서]
이가혁 기자 gawa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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