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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주항공 도입 배터리 파우치…연구원 "데이터 제공…인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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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5-03-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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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일정 점수 이상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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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지난 24일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 등을 기내에 도입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최근 제주항공이 기내 화재 예방을 위해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진압 파우치를 도입했다. 당시 제주항공이 인증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홍보한 것과 달리 해당 인증기관이 제품의 성능을 보장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은 제주항공 측에 의뢰한 테스트의 결과값만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이 지난달 24일 도입한 진압 파우치의 성능 등 테스트를 진행한 A시험연구원은 해당 제품의 성능 또는 품질 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파우치 제작업체 및 재질 선정 등 도입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테스트는 파우치 원단인 실리카 소재 업체가 의뢰했다.


A연구원 관계자는 "해당 테스트는 제품의 일정한 품질 기준을 만들고 시험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며 "테스트 의뢰자에게 결과 데이터만 제공하는데,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A연구원은 인증 획득 또는 인정받았다 등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진압 파우치 도입을 알리면서 국제공인시험 인증기관인 A연구원의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후 제주항공은 A연구원이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 등을 직접 인정한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소개 내용을 더 풀어서 설명했으면 명확했을 것 같다. 압축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며 "소재 업체가 A연구원 측과 소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제품 성능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솔루션에 널리 이용되는 실리카 소재를 이용했다"며 "소재의 내열성과 불연성 등 테스트를 A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리카는 섭씨 10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열성 소재로 소방 장비에도 활용된다. 외부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질식소화포 장비가 대표적이다. 질식소화포는 최근 전기차 화재 진압에 활용되고 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해외에도 배터리 발열 현상이나 연기가 났을 때 별도로 보관하는 등의 대응책이 있다"며 "해당 파우치를 통해 선제적으로 기내 화재를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운영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체 유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결정형 실리카인지 혹은 비결정형 실리카인지에 따라 인체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 확인은 필요하다"며 "다만 열폭주 현상 발생 시 10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로 1600도까지 견딘다면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실효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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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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