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0명 선발 의협에…"이기심 치 떨린다" 수험생·학부모 격앙
페이지 정보

본문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 전으로 원점 복귀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10일 경기 안양시 학원가 건물에 게시된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문. 2025.3.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동요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의료계의 이기심이 극에 달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 회장이 지난 8일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내년도 의대 선발 0명 가능성을 제시한 데 대해 우려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 학부모 A 씨는 "의료계의 이기심에 치가 떨린다"며 "서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서로 피해가 최대한 덜 가는 방법을 찾아야지, 특정 학년 모집 정지를 외치는 의료계를 보니 처음엔 그들의 입장을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예정대로 2000명 증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만명의 수험생들이 같이 극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인가 싶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는 "이기주의도 웬만큼 이기주의여야지, 정말 치가 떨린다"며 "의협은 스스로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수험생은 의료계를 향해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워보라, 결국 손해 보는 건 의대생과 환자"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서울의 한 공대를 다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C 씨는 "의대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뜩이나 늘었는데 한 명도 선발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의료계와 정부 갈등에 수험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 회장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을 한 명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안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여러 안 중 하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특히 올해 대입의 경우 황금돼지띠 출생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고3 학생 수가 4만 7733명 증가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고3 학생 수가 줄었음에도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의대 합격선이 상승한 상황에서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다.
실제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 전국 39개 의대 평균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수시 내신 합격선은 3년 연속 고3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2022학년도 1.26등급, 2023학년도 1.21등급, 2024학년도 1.19등급으로 올라갔다.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기준 2022학년도 97.6점, 2023학년도 98.2점, 2024학년도 97.9점으로 파악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는 직전년도인 2025학년도 입시 결과를 모르는 상황이고, 입시결과가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의대 모집 인원이 달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시결과 데이터 사용 자체도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라며 "의대 모집인원 변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입시 예측 가능성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3명 이상 다자녀 가구 공항 우선출국…출산가구 든든전세 우대 25.03.11
- 다음글엄마는 흉기 사망, 아들은 화단서 심정지…경북 칠곡 아파트 사건, 알고 ... 25.03.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