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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결혼식 안 한다" 선언…우리만의 방식 찾는 MZ들 [요즘 결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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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3-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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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결혼시장 리포트, "웨딩? 그냥 안 합니다"
미혼 10명 중 8명 "결혼식 비용 경제적으로 부담"
무료 결혼 가능한 경남 마산 신신예식장 입소문
웨딩 시즌이 다가오지만 예비부부들의 고민은 깊다. 치솟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 메이크업·예식장 비용에 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에 셀프 웨딩과 가족 식사 대체가 늘고, 국제결혼과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효율성과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만든 결혼 시장의 변화, 한경닷컴이 직접 들여다본다.
배성재 amp;quot;결혼식 안 한다amp;quot; 선언…우리만의 방식 찾는 MZ들 [요즘 결혼 ②]

카몰즈씨와 탁 모씨가 신신예식장에서 웨딩촬영을 하고있는 모습/사진=유지희 기자

" Look at the camera, 여기 보세요, 찰칵"

지난 7일 정오, 경남 마산의 한 작은 예식장에 특별한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푸른 눈의 예비 신랑 카몰즈 씨36와 단아한 매력의 한국인 예비 신부 탁모 씨39. 두 사람은 부산에 거주하는 신부의 부모님과 함께 무료 예식장으로 유명한 경남 마산의 신신예식장을 찾았다.

그들은 한국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직접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탁 씨는 "한국에서 따로 예식을 하지 않지만, 사진은 남기고 싶었다"며 "이곳을 알게 돼 방문해보니, 마치 오래전 부모님이 결혼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좋다"고 미소 지었다.

신신예식장은 세월이 그대로 스며든 레트로풍의 작은 예식장이다. 응접실 한쪽에는 웨딩드레스 수십 벌과 턱시도, 웨딩 슈즈, 각종 소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웨딩드레스에는 예비 신부들의 예약 메모가 붙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기대감이 묻어났다.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예식장 내부에서 카몰즈 씨와 탁 씨는 부모님의 축하를 받으며 다정하게 사진을 남겼다.

신신예식장은 결혼식 비용에 부담을 느낀 예비부부들에게 소정의 메이크업 비용과 사진 촬영비15~60만원만 받고 결혼식과 기념사진, 폐백을 제공해오고 있다. 고故백남삼 대표에 이어 그의 아들 백남문 사장까지 지난 57년간 1만 4000쌍 이상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선물했다.

하지만 단순히 무료라서 예비 부부들이 찾는 건 아니다.

사진=신신예식장 제공

1967년부터 시작된 이 예식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여년전 결혼식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따뜻한 나무 벽, 고전적인 예식장 구조, 옛 감성이 깃든 폐백실은 부모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려는 젊은 부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모 세대의 결혼식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젊은 부부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여기에 백씨 부자가 2021년, 2023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더욱 입소문이 났다.

현재 신신예식장에서는 한 달에 10여 건의 예식이 진행된다. 백씨는 "아버지가 한국전쟁 직후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1년 뒤에야 어머니를 모셨던 경험이 있었다"며 "그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고 예식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나 하객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기 힘든 분들이 방송을 보고 찾아오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탁씨 부부처럼 결혼식 대신 간단한 기념 촬영을 원하는 젊은 커플들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결혼식 대신 혼인신고, 둘만의 예식을 올리는 부부들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아예 예식을 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만 25~49세 미혼 인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유로 결혼식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꼽은 응답자가 80.8%에 달했다.

올해 결혼을 앞둔 30대 중반의 전모씨도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결혼식 자체가 본인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인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전씨는 "결혼식 한 번에 최소 1000만원은 나갈 텐데, 결국 웨딩업체만 배를 불리는 거 아닌가 싶었다"며 "저희는 보여주기식 문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결혼식이 허례허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전씨 부부는 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지에서 둘만의 작은 예식을 올리기로 했다. 아낀 비용은 신혼여행과 주택 마련에 투자할 예정이다.

작년 9월 결혼한 30대 정모씨 부부도 결혼식을 아예 생략하고 혼인신고로 대체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혼식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부모님을 설득했다.

정씨는 "결혼식은 우리가 결혼했다는 걸 법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인정하는 절차라고 생각했고 굳이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화가 발달하면서, 요즘 결혼식은 예전보다 조금 더 허례허식이 짙어지고 보여주기식 문화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다영 SBS 아나운서왼쪽, 방송인 배성재 /사진=한경DB, SBS

◆연예인 커플도 간소화 앞장…"간단한 식사나 등산, 언약식 올리기도"

연예인 커플들도 결혼식을 간소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SBS 아나운서 김다영과 스포츠 아나운서 배성재 커플은 결혼식을 가족 식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배우 박희순과 박예진은 2015년 혼인신고 후 가족과 함께 조촐한 언약식을 올렸다. 가수 정인과 조정치도 2013년 혼인신고를 마친 후 지리산 등반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

웨딩업계에서 11년간 종사한 한 관계자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보다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게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추세"라며 달라진 변화를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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