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사라진 지하철역 독도 조형물…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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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설치된 독도모형… 잠실역·안국역 철거
서울교통공사 “유동인구 많아져 안전사고 예방 조치” 잠실역, 안국역 등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돼있던 독도 조형물이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철거돼 시민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유동인구 증가로 이용객 안전을 위해 조형물을 철거했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독도 지우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잠실역 대합실에 설치돼있던 독도 모형은 지난 8일 철거됐다. 안국역 역사 중앙에 자리했던 독도 모형도 지난 12일 철거됐다. 시청역,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등 3곳에 설치된 독도 모형은 아직 남아있다. 독도 모형은 2009년 이상용 서울시의원 등이 발의한 ‘독도수호를 위한 서울특별시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사실상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는 등 역사 왜곡을 시도했다. 기와바타 다쓰오 당시 문부과학상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우리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독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영토주권을 알리기 위해 서울 곳곳에 독도 모형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이 통과됐다. 건의안에는 지하철 역사와 함께 서울광장, 어린이대공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독도 모형을 설치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2010년 5곳의 서울역사에 독도 모형이 설치됐다. 15년째 독도를 홍보해 온 모형이 갑자기 철거된 이유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을 위한 선제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독도 모형뿐만 아니라 이태원역의 석고보드 벽화, 대청역의 목조구조물 등 안전상 우려가 될 수 있는 조형물 및 시설물 철거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국민일보에 “잠실역의 경우 별내선이 개통돼 환승 승객과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거를 결정했다”는 설명을 보내왔다. 별내선은 지난 10일 개통됐다. 안국역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가로 1.8m, 세로 1.1m, 높이 0.9m로 크기 테이블 안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시민들의 동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애초에 독도 홍보를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를 선택했던 점을 고려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철거한다는 설명이 모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철거된 독도 모형은 폐기돼 철거 후 재설치가 어렵다. 철거가 아닌 이설을 했다면 승객 안전도 확보하고 독도 모형 전시 또한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시청역에 설치된 독도 모형의 경우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배치돼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부 교수는 “지하철 역사의 독도 모형은 시민들이 오가며 일상 속에서 독도를 떠올리게 한 조형물”이라며 “공사에서 조형물 철거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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