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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이제야 완성된 430억 잼버리 건물…분노 넘어 황당한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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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24-08-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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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 벌써 1년 전 얘기지만 망신스러운 일이 여전히 많습니다. 가장 황당한 건 잼버리 때 쓰겠다던 4백30억원짜리 건물이 이제야 완성됐다는 겁니다.

과연 여길 일부러 찾아올 사람이 있을지,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현장 모습 보여드립니다.


[기자]

저 건물이거든요. 그런데 보시면 양 끝에 아무것도 없어요.

1년 전에는 잼버리 영지로 쓰였던 곳이죠.

지상 3층, 연면적 8,500여㎡ 규모.

예산 429억 원 들여 지은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입니다.

작년 잼버리 대회 전에 완공됐어야했지만, 시작부터 절차가 늦어지면서 대회 기간 중엔 공사 중 건물에 임시 승인 받아 의료센터로 썼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작년 8월,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가 잼버리 행사였는데 잼버리 행사를 위한 건물이 준공된 게 불과 지난 6월입니다.

행사 끝나고 11개월 뒤에야 그 행사를 위한 건물이 준공된 겁니다.

게다가 아직 준공승인도 받지 못해 개관 날짜도 확정 못한 걸로 JT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 지금 보완사항이 좀 많아서요. 예를 들면 과속 방지턱 경계가 낮게 시공됐다거나, 노면 블록이 오돌토돌 불량하게 설치됐다거나…]

건물 주인인 전북특별자치도는 민간에 운영을 맡겨 활용해보겠단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청 관계자 :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어떻게 보면 잼버리 메모리얼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잼버리가 저렇게 파행이 되니까, 잼버리 얘기는 하기가 좀 그렇고. {잼버리와는 단절해서 나가야겠네요?} 그냥 청소년시설로 가는 거예요. 스카우트하고 관계없이 청소년시설로…]

1년 전 방송 기자들이 잼버리 상황을 중계하던 잼버리 경관 쉼터.

당시 30억원을 들여 조성했는데, 여기도 사실상 방치상태입니다.

지금 여기는 관광 안내센터인데 보시면 안에 사람이 없고요.

그리고 유리창 쪽에도 이렇게 거미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출입문 쪽으로 좀 오시죠.

출입문도 지금 당연히 잠겨 있고, 이 문틈을 보면 사람이 오래 드나들지 않은 그런 흔적을 여실히 볼 수 있어요.

다른 공간도 대회 끝나고 줄곧 방치되다 올여름 잠깐 매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매점 관계자 : 저희도 이렇게 이 공간이 멋진 줄 몰랐어요. 계속 문이 닫혀 있어서 몰랐다가 농협에서 이렇게 간단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농산물 이런 것 판매하면 좋겠다고 그래서…]

지금 산책로 계단을 따라 쭉 내려오면 잼버리 기념비석이 있다고 해서 지금 내려왔는데 얼마나 관리가 안 되고, 활용이 안 되고 있으면 이렇게 잡초가 제 키보다 높이 무성히 자랐고요.

제가 보려고 했던 그 기념비석은 저쪽에 있습니다.

저기 좀 비춰주시죠. 제가 잡초를 이렇게 좀 해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이쪽에 있습니다.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해 국가브랜드를 지켰다고 자평했지만, 실제 지역주민들에게 남은 건 안타까움 뿐입니다.

이곳 부안에서 떠들썩했던 1년 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소박한 사진 전시회 정도가 거의 유일해 보입니다.

[이재환/부안상설시장 상인 : 작년 잼버리 대회 당시에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만이라도 저희가 생수를 하나씩 드려야 되겠다고 해서 저희가 이렇게 생수를 보급했었죠. {그때 외국 청소년 대원들도 시장 구경 오고 그랬었죠?} 아, 그럼요. 많이들 왔었죠. {약간 감정이 벅차신 것 같아요. 1년 전 일 생각하시니까…} 진짜 너무 막 화가 치밀어 올라가지고…저희는 이 잼버리 준비하는 과정 그런 것들을 다 봐왔잖아요. 봐왔는데 그러니까 너무 지금 너무 진짜 실망스럽죠.]

이 허허벌판에 잼버리 끝나고 한참 뒤에야 완성된 이 잼버리 건물, 계획대로 잘 활용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마저도 실패한다면 1년 전 그 난장판 속에서도 행사를 살려보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부안 군민과 국민들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될 겁니다.

[작가 유승민 / VJ 박태용 / 취재지원 박찬영]

이가혁 기자 gawang@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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