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PC방 금고 턴 초등생…부모는 사과 없이 정신병원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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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한 초등학교 학생이 무인 PC방에서 이틀 연속으로 돈을 훔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제보자 A씨가 운영하는 무인 PC방에서 최근 벌어진 일을 보도했다. A씨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PC방 운영 시간 중 일부를 무인으로 운영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가게에 들어가자 금고를 열 수 있는 열쇠가 보관하던 수납함에서 꺼내져 있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금고를 열어보니 그 속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총 23만원을 도둑맞은 것이다. CC폐쇄회로TV를 살펴보니 무인 운영 시간대 아이 네 명이 매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찍혔다. 그중 한 아이가 카운터에서 열쇠를 꺼내 금고에서 돈을 꺼내 갔다. 또 아이는 열쇠로 선불기를 열려고 하다 잘 안되자 나무 조각으로도 절도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우왕좌왕하던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오자 함께 PC방을 나섰다. 게다가 A씨는 경찰과 사건에 관해 이야기 하던 찰나 해당 학생의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게 됐다. 교사는 "아이가 지난 7월29일부터 내 카드로 A씨 PC방에서 1000원, 2000원씩 소액 결제하고 있다"며 "며칠을 지켜봤다. 잃어버린 건지 누가 훔쳐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다음날도 해당 초등학생은 범행을 이어갔다. CCTV에는 당시 오전 8시30분쯤 PC방에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선불기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학생은 선불기 열쇠를 찾으러 카운터 쪽을 찾아보다 다시 기계로 와 힘으로 열려 했지만 이내 실패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선불기에는 항상 100만원 이상이 들어있다고. 그 과정에서 택배 기사와 마주치자 아이는 자연스레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갔다. 기사가 떠난 후엔 다시 금고를 갖은 방법을 써서 연 뒤 돈을 챙겨 PC방을 빠져나갔다. A씨는 JTBC에 "두 번째 왔을 때는 아예 금고를 뜯었다. 계속 당기다 모니터 뒤에 라이터 모아 놓은 게 있는데 그걸 꺼내서 지지고, 손잡이를 잡아 뜯어서 결국 힘으로 금고를 열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전 PC방에 방문한 적 있던 해당 초등학생이 열쇠 보관함과 금고 위치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생의 부모는 A씨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정신병원으로 먼저 향했다. 그곳에서 바로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입원이 진행됐으며 부모는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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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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