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공간 없는 고층 빌딩 지하 5·6층 전기차 충전소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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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내 전기자동차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12일 대전 동구청 지하주차장에서 관계자가 전기자동차 충전을 금지하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도심 주요 빌딩, 지하 주차장 층마다 전기차 충전소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몰, 여의도 더현대서울, 종각 그랑서울 빌딩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복합쇼핑몰과 초고층 빌딩은 지하 주차장 곳곳에 전기차 충전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대형 쇼핑몰인 애비뉴엘 잠실과 롯데월드몰, 롯데면세점이 모두 들어서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는 지하 4층까지 40여칸 규모의 전기차 충전 구역이 설치돼 있었다.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지하 6층까지 전기차 충전 구역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하 6층의 경우 전기차 충전 구역 앞 평행 주차일자 주차 칸이 있어 더 많은 차량이 밀집된 구조였다. 지상 24층, 지하 7층 총 31층 규모의 서울 도심 대형 오피스 빌딩인 중구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도 지하 5층에 20여칸 규모의 전기차 충전 구역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들 전기차 충전 구역이 화재 진압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소방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대원이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차량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전기차 충전 구역을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심해지기 전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열폭주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물질도 많고 연기도 많이 발생해 소방대가 직접 지하로 진입하기 힘들다"며 "실외에서 물을 뿌리고 불을 끄더라도 40분 이상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런 건물들은 화재를 진압할 때 건물 내부 소화설비로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완벽하게 진압이 안 되니 소방대가 투입돼야 한다. 그런데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시설이면 차량을 외부에 두고 호스만 펼쳐 내려갈 경우 화재 구역에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전기차 충전 구역은 가급적 지상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게 안전한 셈이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전기차 충전 구역을 지상과 가까운 층에 몰아놓을 경우 일반차량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 약도. 지하 4층까지 전기차 충전구역원 표시된 부분이 운영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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