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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다방에 있던 성냥갑…이젠 Z세대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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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4-10-0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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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고형필씨와 권오명씨의 보물
독자 고형필씨가 수집한 성냥갑왼쪽과 권오명씨가 수집한 1970~90년대의 성냥갑. /고형필·권오명씨 제공

독자 고형필씨가 수집한 성냥갑왼쪽과 권오명씨가 수집한 1970~90년대의 성냥갑. /고형필·권오명씨 제공

“그때는 다방이나 음식점에서 늘 성냥갑을 비치해 놓고 손님들이 가져가게 했죠. 1970년대 초부터 한 30년 동안 집에 가져오다 보니 700여 개 정도 모으게 됐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독자 고형필71씨의 ‘현대사 보물’은 상자 안에 빼곡하게 모아 놓은 옛날 성냥갑들이다. 업소를 나설 때면 늘 주머니에 성냥갑을 하나씩 넣어 오는 게 습관이었다. “그때는 취미 생활이라고 하면 우표나 화폐를 수집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경제적 부담이 없는 성냥 수집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서초구 독자 권오명81씨도 100개 넘는 성냥갑을 수집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 다방을 많이 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냥갑을 모으게 됐습니다. 옛날에는 라이터도 별로 쓰지 않았죠.” 수집을 멈추게 된 것은 다방이 많이 사라진 1990년대 이후라고 기억했다.


다채로운 색깔의 성냥갑 위에 인쇄된 상호명은 무척 정겹다. ‘고향 다방’ ‘정 다방’ ‘커피숍 까치’ ‘밀물과 썰물’ ‘미켈란젤로’#xe3e2;. 그 성냥갑들은 정다운 사람들과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썩하게 담소를 나누던 20세기 다방 문화를 증언하는 ‘보물’일 것이다. 때론 커피 위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마시거나, 큰 맘 먹고 도라지 위스키를 주문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고형필씨는 “그렇게 모은 성냥을 쓰기가 아까웠다”며 “간혹 아내가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면 짜증을 내며 가벼운 부부 싸움까지 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저 보관만 하고 있다가 ‘이게 나의 현대사 보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최근엔 미국에서 ‘아버지 세대의 유물인 성냥갑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특히 유행을 주도하는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생가 식당이나 바에서 주는 성냥갑에 열광하고, 성냥갑 제조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레트로복고 감성과 아날로그 느낌 때문이라는 얘기다. 유행은 종종 돌고 도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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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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