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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군·경호처, 200여명 겹겹이 벽 쌓아…개인화기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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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1-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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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가운데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수사관들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고범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공수처와 경찰 등 수사기관 인력 100명이 대통령 관저 200m이내까지 접근했지만 경호처 측 200여명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빚어지면서 안전을 이유로 집행을 중지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는데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고있는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개인 화기를 소지한 인원도 일부 있었다"고 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을 시도했다. 관저 입구에서 경호처 차장이 나와 "경호법에 따라 경호만 할 뿐이고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후 공수처와 경찰이 100~150m 가량 올라가자 버스와 경호처 직원들이 다시 길을 막아서 산길로 올라갔다고 한다.


1, 2차 저지선을 뚫고 공수처와 경찰이 80~100m를 더 올라가자 관저 앞 200m 지점에 도착했지만 버스와 승용차 10대 이상이 막고 있고, 경호처와 군 인력 200여명이 팔짱을 끼고 벽을 쌓아 막았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며 "저희가 집행하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한 상황에서 안전 우려가 커서 집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 200m 앞 철문까지 갔더니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나왔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의 불법 영장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말했다고 한다.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다시할 가능성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그 단계는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절차에 대해선 검토해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를 했으나 윤 대통령이 이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쯤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오전 7시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경찰과 공조해 공조본으로 오전 8시5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후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집행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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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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