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중단에 분노…"장애인·농민 시위 진압 때와 너무 달라"
페이지 정보
본문
"장애인, 노동자 진압만큼 공권력 동원 안해"
"장애인, 농민, 노동자 집회는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내란 수괴 체포는 6시간 만에 철수라니… 너무 화가 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약 5시간 반 만에 중단하자, 이를 생중계로 지켜보던 누리꾼들이 공수처를 향해 분노에 찬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공수처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기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수사관들을 철수시켰다는 소식이 전달되자 엑스X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말도 안 된다" "분노가 끓는다" 등의 반응이 수없이 게시됐다. 특히 그간 공권력이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같은 시민 사회나 노동자 단체의 집회에서 폭력적으로 진압한 장면을 목격했던 누리꾼들은 그 당시와 비교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공권력"이라며 꼬집고 있다.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한 후 한 X 이용자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나 농민 트랙터 시위는 휠체어 발판으로 밀어내고 유리를 부숴가며 폭력적으로 끌어내면서 영장받아 체포하라는 것에는 문 잠가서 못 들어갔다고? 진짜 쪽팔리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쌍용차에서 했던 것처럼 수도 전기 가스 전부 끊어버리고 매일 서치라이트 켜서 잠도 못 자게 한 다음에 헬기에 특수개조한 컨테이너 달아서 특공대 옥상 진입시키고, 보이는 사람은 전부 토끼몰이하고 죽어라 패 봐라" "전장연부터 용산참사, 각종 노조 파업 현장에서 경찰이 얼마나 잔인하게 진압했는지 다 알고 있는데 경호처가 저항할 걸 뻔히 알면서 겨우 6시간 만에 철수한다고? 남태령에서 너네 32시간 차 안 뺐잖아. 이 정도 결기도 없는 XX들이 무슨 내란 수괴를 수사하냐? 커피나 끓여주겠지"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200명이 막고 있어서 돌아왔다는 게 어이없다. 용산참사 때 달려간 경찰 특공대는 뭐하러 키웠습니까"라는 등 공수처의 대응을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X 이용자는 "아니 이럴 거면 앞으로 범죄 저지르면 변호사를 왜 구함 ㅋㅋ 용병 구해다가 어디 산장 구해다 들어가서 칩거하면서 공성전하지 ㅋㅋ 나라가 법치국가도 근대국가도 아닌 걍 진정한 아나키스트 천국됐네 ㅋㅋ"라고 올리는 등 법치국가로서 부끄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체포 영장만으로 부족할까 봐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해서 써 준 거고 경호처법 활용해 거부할까 봐 안보시설 압수수색 요건까지 예외 명시, 일몰시간 걸릴까 봐 그마저도 가능하도록 써준 영장. 여기에 경호처 저항에 대비해서 특수공무집행방해에 내란 동조죄까지 적용되도록 써줬으면 뭘 더 어떻게 더 해주죠? 최대한 해준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해줬는데도 못 하는 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체포영장을 발부한 재판부가 집행의 어려움을 고려해 배려했는데도 정작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 의지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관련기사
- 앞장선 경호처, 뒷짐진 비서실 尹체포 가로막는 호위무사 자처
- 참사에 슬픔 강요하지 말라던 JK김동욱, 태극기 들고 윤석열 공개 지지
- 무안공항 7년경력 조종사 콘크리트 둔덕 전혀 몰랐다
- 방송 관계자가 뒤통수 때려... 홍진희, 은퇴·필리핀 이민 이유 입 열었다
- 넌 난민을 품어... 문가비 전 남친 박성진, 정우성 저격 의혹
관련링크
- 이전글"이 와중에 개 산책시키는 사람 누구냐"…유튜버가 포착한 尹 관저[영... 25.01.03
- 다음글설악산 낙상자 구조대원, 헬기로 오르던 중 상공서 추락·중상 25.01.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