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슬픔 빠졌는데, 웃고 떠든 애경 계열사…경품 뽑기까지
페이지 정보
본문
경품 추첨·성과급 지급에 직원 박수
애경 "위탁 업체, 제대로 관리 안 됐다"
항공기 참사로 179명의 희생자를 낸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진행했다.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자발적으로 송년회를 취소하는 등 차분한 연말·연초를 보내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동이라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틀 후인 2024년 12월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의 4성급 호텔 노보텔 엠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선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분기별 정기회의인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사에 위탁 운영하는 호텔이다. 사실상 제주항공과 같은 애경그룹 계열사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행사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국가 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열렸다는 점이다. 참석자들끼리 서로 웃고 박수를 치며 경품 뽑기까지 진행했다.
또 행사 말미에는 총지배인이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직원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에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등 경영진이 고개를 숙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은 위탁 업체가 맡다 보니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관련기사
- 국회 탄핵 사유 중 내란죄 제외 심리 속도 높이기 전략... 尹측 반발
- 앞장선 경호처, 뒷짐진 비서실 尹체포 가로막는 호위무사 자처
- 참사에 슬픔 강요하지 말라던 JK김동욱, 태극기 들고 윤석열 공개 지지
- 무안공항 7년경력 조종사 콘크리트 둔덕 전혀 몰랐다
- 방송 관계자가 뒤통수 때려... 홍진희, 은퇴·필리핀 이민 이유 입 열었다
관련링크
- 이전글헌재 "尹 탄핵심판, 오는 14일 첫 변론…수사기록 확보신청 채택" 25.01.03
- 다음글선결제 300만원 먹튀 논란 무안공항 카페 해명…"교대근무로 소통 착... 25.01.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