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충돌로 큰 사고 난 적 없어"…항공전문가들이 본 여객기 참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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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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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B737-800 참사를 다뤘다.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C2216편 여객기가 비상 착륙 중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벽 담벼락을 들이받으면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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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8시 59분에 조종사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라고 언급하며 관제탑에 복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실제 무안공항 주변에는 갯벌 습지 보호 구역이 조성돼 있어 새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국에서도 조류 충돌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곳을 찾은 조삼래 조류 전문가는 "공항 주변에 한 200~300m까지 날아오르는 오리, 기러기류들이 많다. 오리나 기러기 같은 경우는 3㎏에서 4~5㎏ 되는데, 기체에 빨려 들어가면 기능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항공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이 자주 있는 일이라고 했다. 국내 공항에서도 조류 충돌이 623건 발생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행기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 기어가 3가지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 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새떼들이 항공기 엔진에 흡입되면서 항공기 두쪽 엔진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한 걸로 판단된다. 추력이 없어지면서 터빈에서 돌려주는 유압 계통이라든가 전기 계통 제너레이터가 다 작동을 멈추게 된다. 작동을 멈추면 랜딩 기어라는 건 유압 시스템으로 작동을 하는데, 랜딩 기어를 자동으로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정문교 전직 항공사 기장은 "극한 상황에서 곧바로 기장이 결정해서 바로 내리는, 2~3분에 일이 일어났는데, 그 안에 기어가 안 내려오니 수동으로 해야 한다면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절대 부족했을 것"이라며 조종사가 랜딩 기어를 수동으로 작동시키지 못한 이유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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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권 교수는 "다른 건 다 정상인데 랜딩 기어만 안 나왔다면 계획을 할 수 있다. 활주로에 안전장치를 준비해달라 폼을 뿌려달라 소방차 대기해달라고 해 모든 게 준비되고 연료도 다 소모하고 착륙을 한다"고 말했다.
이봉식 초당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그런 요청을 할 수 없을 만큼 급박한 일이 조종실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 교수는 "두 사람기장, 부기장은 비행기를 가운데에다 몰아넣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비행기 속도는 커져 있고, 이걸 제어할 수 있는 건 없다면 착륙하는 과정에서 양력을 높이거나 모든 시스템들이 작동하지 않으니 원래 본인들이 했던 것보다 더 밀려서 비행기가 착륙하게 됐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사고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 속에는 최후의 순간까지 조종석 패널을 만지며 여객기를 멈춰세우려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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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한 유가족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으면 그 끝이 논밭이다. 물론 사상자는 있었겠지만, 폭발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 밖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규정을 벗어나는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 입장은 달랐다.
정윤식 가톨릭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2022년에 만든 규정을 보면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구역까지 자동으로 종단 안전 구역을 연장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대부분 콘크리트이며 재공사로 인해 더 단단해졌다.
정 교수는 "콘크리트는 땅 밑 시설로는 콘크리트를 설치할 수 있지만, 노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트러스트 구조로 해서 충돌했을 때 그런 일이 없도록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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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정 교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주원인이 바뀔 수 있다"며 "사고 원인을 예단하거나 예측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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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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