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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상원, 계엄 이튿날 선관위 이동 계획…노태악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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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1-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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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가운데 마스크 쓴 이이 지난달 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의 ‘비선’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이튿날 새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이동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노 전 사령관이 중선관위 장악 작전을 총괄하고 대법관인 노태악 위원장을 직접 심문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한겨레가 4일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취재한 결과 계엄 당일 김봉규 정보사 대령은 부하 군인에게 ‘다음날 새벽 5시40분까지 노 전 사령관을 중선관위로 모셔와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정선거 조사를 위해 구성을 지시한 ‘제2수사단’에서 수사2부장을 맡기로 했던 인물이다. 김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달 1일 노 전 사령관을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들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사무 수행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이나 후의 계엄 사무 수행과 전혀 관련 없다”며 “김 전 장관이 법에 규정된 범위 내에서 노 전 사령관에게 적법한 자문을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엄 이튿날 노 전 사령관이 중선관위로 이동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전 장관 쪽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노 전 사령관은 중선관위 장악 작전을 지휘하고 노태악 위원장의 체포와 심문 등을 직접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달 1일 김 대령 등을 만나 계엄 때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노태악이는 내가 확인하면 된다. 야구방망이는 내 사무실에 가져다 놓아라. 제대로 이야기 안 하는 놈은 위협하면 다 분다”라고 말했다. 또 계엄 3주 전부터 김 대령 등에게 체포 대상인 중선관위 직원 30명 명단이 포함된 10여쪽의 계획 문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상 노 전 위원장이 중선관위 장악 작전을 모두 설계한 것이다.



다만 지난달 4일 새벽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같은날 새벽 4시30분 계엄이 해제되면서 노 전 사령관의 중선관위 이동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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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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