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VS 좀 그래…지자체 청춘남녀 소개팅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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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가 결혼 적령기의 청춘남녀를 대상으로 일종의 ‘소개팅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최한 데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자체가 건전한 남녀교제를 유도해 인구감소와 출산절벽을 일부 덜 수 있다는 ‘혼인 장려론’과 혈세를 아무 곳에나 함부로 사용한다는 ‘예산 낭비론’이 교차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광주빛축제 기간 구 시청 일대에서 결혼을 앞둔 20~3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NEW 친소23-24일’와 ‘솔로파티23일’ 2개 행사를 각각 개최했다. 미혼 인구가 늘고 심각한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한 현실을 감안해 동구 등에 신청 접수를 마친 성인 남녀가 가면을 쓰고 등장한 후 각자 마음에 드는 이성과 게임 등을 통해 호감을 쌓고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돕자는 취지로 기획한 이색 행사다. 소개팅 형식을 띤 행사는 랜덤 지정 커플 찾기, 네트워크 게임, 선물 이벤트, 최종 선택 등의 순으로 2시간여 동안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짝 찾기와 커플게임, 짝 바꾸기 찬스 등이 곁들여진 이들 2개 행사에는 42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교제를 시작하게 된 최종 커플에게는 데이트 비용에 활용할 ‘쿠폰’도 증정했다. 동구는 앞서 지난해 10월14~15일에도 950만원을 들여 만 27-39세 주민 20명이 참여한 ‘도심청춘캠프 너를 만나’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동구는 향후에도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유사 프로그램을 가급적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만큼 올해 치르는 다양한 자체 행사 등에 유사한 남녀 소개팅 프로그램을 가급적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지자체가 ‘공신력’을 전제로 추진하는 소개팅인만큼 참가자들의 신원 보증이 가능하다며 적극 반기는 부류와 개인적 영역인 연애와 결혼까지 지자체가 끼어들어야 하느냐고 손사레를 치는 이들로 의견이 맞서고 있다. 찬성과 반대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A31·여씨는 “상대 남자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소개팅 앱보다는 훨씬 낫지 않느냐”며 “소개팅에 따른 데이트 비용도 아낄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찬성했다. 반면 자영업을 하는 B32씨는 “술집을 빌렸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자체가 세금을 들여 공개적 소개팅 행사를 꼭 해야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 의견을 고수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결혼과 출산을 염두에 두고 남녀간 만남을 주선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저출산을 극복하고 혼인을 장려하려면 청년층의 안정적 삶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사회적 노력과 함께 일·생활의 균형을 보장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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